낙뢰 피해

2008-09-29     경북도민일보
 번갯불이 전기를 닮았다고 처음 생각한 사람은 벤저민 프랭클린이었다. 그는 구름 속에서 나오는 번갯불을 땅위로 끌어내릴 궁리를 하고 있었다. 그의 아이디어에 흥미를 느낀 과학자 달리바르는 1752년 5월 10일 오후 2~3시 사이에 실행에 옮겼다. 절연체인 포도주병 3개 위에 널빤지를 얹어놓고 길이 40피트에 지름 1인치 짜리 쇠막대를 공중으로 뻗치게 한 게 실험장치의 전부였다. 실험은 물론 성공했다.
 프랭클린은 이런 사실도 모른 채 한달 쯤 뒤늦게 자신의 발상을 실행에 옮겼다.실험이 실패할 경우 세상의 웃음거리가 되기가 싫어 23살 난 아들만 참여시켰다. 유명한 `프랭클린의 연’은 전기와 번갯불은 같은 것임을 밝혀줬다.
 1753년 이래 피뢰침은 미국과 영국 곳곳에 세워졌다. 이른바 `프랭클린의 막대’였다. 1773년에 피뢰침은 이탈리아에서 화약고 폭발을 막아 큰 공을 세우기도 했다.
 번개는 1초에 100번 정도 지구를 때린다고 한다. 지구 곳곳이 하루에 8만6000번 정도 번개에 얻어맞는 다는 이야기도 있다. 독일 베를린의 페추리 교회는 하루에 두번 번개에 맞아 전소해버렸다.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10년동안 68번 번개에 얻어맞았다는 기록도 있다.
 천둥번개 치는 날엔  큰 나무 밑에서 비를 피하지 말라는 경고가 잇따른다.나무의 수액이 전기의 도체 역할을 하는 때문이다. 따라서 번개 치는 날 나무 밑에 서있는 것은 수영장 안에 있는 것과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산불감시 카메라의 고장 원인 가운데 58%가 번개였다. 산림청이 한나라당 정해걸(군위·의성·청송)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 내용이다. 지난 5년동안 고장난 산불감시 카메라는 287대였고 14억2100만원이 수리비로 들어갔다고 한다. 해마다 `번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으니 낙뢰보호장치의 보강이 곧 예산을 아끼는 길도 되겠다.
 김용언/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