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25시> 박태준,`철강인’이라 불러다오

2008-10-14     경북도민일보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14일 포항시청을 방문했다.
 박승호 포항시장이 청사 입구까지 마중나가 그를 맞았다.
 포항시는 시청 중회의실에 `박태준 전 국무총리 포항 방문’이라는 환영 현수막을 내걸였다.
 포항시장과의 간담회에 앞서 시청 관계자가 “박태준 전 국무총리께서 포항시를 방문해주셔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말을 했다.
 박 명예회장은 그 순간 급히 손사레를 쳤다.
 그는 “총리가 아닌 포스코 명예회장으로 불려달라”고 지적했다.
 정색한 자세였으며 목소리도 다소 격앙됐다.
 포스코는 1968년 포항에서 출발했다. 제철보국의 이념으로 숱한 역경을 극복했다.
 이제는 글로벌 철강사로 우뚝섰다.
 박 명예회장은 그런 포스코의 중심에 있었다.
 그는 포스코와 포항에서 30여년의 젊은 인생을 보냈다고 회고했다.
 박 명예회장은 이날 “포항은 국가의 심장”이다고 밝혔다.
 산업의 쌀인 철강은 국가경제발전의 원동력이었다. 포항을 국내 최대의 철강도시로 발전시켰다.
 포스코는 그래서 그를 명예회장으로 추대해 오늘날까지 존중해 주고 있다.
 포항시 역시 그를 명예시민 1호로 선정했다.
 그는 쇳물은 자신의 분신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정치인의 신분이나 관료의 직함은 오히려 거추장스러운 것인지도 모른다.
 박 명예회장은 영원한`철강인’으로 남고 싶어 했다.
 또 후세에도 그렇게 기억되길 바라는 것도 당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사회부 이진수기자 jsl@hid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