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우주로켓

2008-10-26     경북도민일보
 1232년 중국 금나라는 몽고의 침입에 맞서 `비화창(飛火槍)’이란 무기를 만들었다. 창의 앞부분에 있는 화약통에 불을 붙여 화약이 타는 연소가스에 의해 창을 날려 보내는 세계 최초 로켓형 무기였다. 1295년 문헌에 따르면 아랍권에서도 이와 비슷한 화약무기를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1379년 이탈리아 카이오자 성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제노아 군대는 `쏘아 올리는 불꽃’이라는 뜻의 `로케타’라 불리는 무기를 사용했다. 오늘날 로켓의 어원이다. 비슷한 시기인 1377-1389년 고려 말 최무선이 `주화(走火)’란 무기를 만들었다. 세계 네번째의 로켓형 무기라 할 수 있다. 현대 로켓 시대의 개막은 500여년이 훨씬 지난 뒤였다. 1926년 3월 16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어번시에서 과학자 고다드 박사가 직접 설계하고 제작한,세계 최초의 액체연료의 로켓이 발사됐다. 불과 2.5초 동안 56m를 날아갔지만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기록된다. 그는 또 로켓이 진공에서도 배기가스의 반작용에 의해 날아갈 수 있다는 것을 실험적으로 증명했다. 현대 로켓 공학의 기초를 세우고 우주개발의 길을 열어준 공로로 `로켓의 아버지’로 불린다. 전남 고흥군의 나로우주센터에서 내년 4~6월에 발사될 한국 최초의 우주로켓 KSLV1 조립시험 현장이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발사에 성공하면 한국은 세계 9번째로 우주로켓을 자력으로 쏘아 올린 국가가 된다. 그런데 로켓 발사가 한 번만에 성공할 확률은 27.2%에 불과하다고 한다.
 첫 발사에 성공한 나라는 구 소련과 프랑스,이스라엘 3개국뿐이다. 그만큼 첫 발사는 우주로켓 개발에 있어 난제 중의 난제다. 600여년 전 최무선이 세계 네번째 로켓형무기 `주화’를 만들었듯이,2009년 봄 대한민국이 세계 네번째 우주로켓 첫 발사 성공 국가로 기록되길 기대한다.  金鎬壽/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