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다보면 눈물이 흘러…

2006-05-10     경북도민일보
가슴 찡한 연극 `눈먼아비에게 길을 묻다’
16일부터 대구 예전아트홀

 
 편히 웃어 넘기기엔 너무 가슴 뭉클한 가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연극 `눈먼아비에게 길을 묻다(작가 손기호, 연출 김태석)’가 16일부터 28일까지 대구 예전아트홀에서 펼쳐진다.
 이 연극은 웃긴다. 하지만 웃다보면 코끝이 찡하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웃고 넘어가기에는 답답하고 화가 난다.
 연극은 `붙들이네’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현대인이 가야할 길을 묻는다.
 집에서 키우던 소에게 바쳐 불구의 몸으로 살아온 `붙들이’, 형 공부하는데 자꾸 울어 아버지에게 맞아 좀 모자라는 출식이, 큰 딸 선향은 멱 감다가 죽고 10살 난 둘째 선호는 소아암말기로 죽을 날만 기다린다. 선호가 수술 받으러 가는 날, 세 사람은 교회에 가 기도를 한다. 살려달라고. 그런데 그 기도가 묘하다. 정상이 아닌 가족들, 뭔가 불완전한 주변 인물들이 살아가는 모습 역시 비정상적이고 불안하다.
 극은 사회적 책임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면서 관객의 가슴을 따뜻하게 해준다.
 손 작가는 “인간이 무엇 때문에 인간인지를 일깨워주는 재미있고 착하고 행복한 연극이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도 눈에 띤다. 관객과 배우가 진검승부를 할 수밖에 없는 소극장에서 작가의 뛰어난 어휘력과 사실적 묘사력이 돋보인다.
 대구문화사랑티켓을 이용하면 일반 5000원, 청소년은 3000원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공연시간 평일 오후7시30분, 토·일 오후4시·7시. 문의 053)424-9426 /남현정기자 nh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