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하거나 추잡한 강만수와 이종걸의 `입’

2008-11-09     경북도민일보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입’ 때문에 벌어진 `오랄 해저드’가 한두 번이 아니다. 환율정책과 금리정책에 대한 오락가락 발언으로 그는 이미 시장의 신뢰를 상실한 지 오래다. 최근에는 헌법재판소의 종부세 위헌 여부 결정을 앞두고 “헌재와 접촉했다”는 놀라운 발언을 함으로써 국회의 진상조사를 받게 됐다.
 행정부에 강 장관이 있다면 국회에는 민주당의 이종걸 의원이 있다. 그는 유인촌 문화부장관에게 “이명박 졸개”라는 막말을 퍼부었다. 그의 눈에는 이 나라에 대통령은 없고 `이명박’만 존재하며 그의 각료들은 장관이 아니라 뒷골목 불량배들의 `졸개’로 보였다는 얘기다. 법을 공부한 변호사라는 그의 이력이 부끄럽다.
 이 의원은 강만수 장관에게도 “초등학교 5학년에도 못 미치는 장관”이라고 매도했다. 그러면서 “시장에서는 장관이 나서면 재수 없다고 그런다”라는 모욕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지역구 출신 국회의원의 수준은 그를 뽑아준 지역 유권자의 수준을 반영한다. 그런 점에서 이 의원의 강 장관 모독은 자신을 뽑아준 지역구민들을 모욕하는 것이다.
 물론 강 장관은 비난 받아야 마땅한 수준미달 각료다. 그가 경제정책을 맡은지 9개월 동안 경제가 나아지기는커녕 곤두박질 쳤고 국민들은 IMF 때보다 더 어렵다고 한숨이다. 그는 고환율정책으로 물가고를 유발했다. 그러다 환율을 잡는다고 보유 외화를 물퍼붓듯 시장에 쏟아 부어 200억 달러 이상의 외화가 줄어들었다. 국민의 70% 정도가 그의 `경질’을 요구한다는 여론조사까지 나와 있다.
 그런 마당에 종부세 헌재 판정을 앞두고 `종부세 위헌판결’을 예상하며 “헌재와 접촉했다”는 폭탄발언을 한 것이다. 3권 분립이고 뭐고 기본상식조차 없는 각료가 강 장관이다. 이종걸 의원 발언이 심했지만 정말 `초등학교 5학년 수준’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발언이다. 사고를 쳐놓고 부인했지만 이미 물은 엎질러졌다. 국무총리가 대리 사과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추잡하고 더럽고 경솔한 입에서 나오는 소리를 안들으면 그만이다. 그러나 두 사람은 공인이다. 듣지 않을래야 듣지 않을 방법이 없다. 이제부터라도 두 사람은 제발 입을 다물기 바란다. 우리나라 장관과 국회의원 수준을 바닥으로 평가할까 걱정이다. 아니 외국인들이 국민들의 수준을 얕잡아볼까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