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사랑으로 마음의 부자 됐어요”

2008-11-10     경북도민일보
 
    
 
 
    경북과학대학 부사관과 김민수君
 
   학우·학과장, 장학금 지원
 
 최근 경제여건 악화로 서민들의 가게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가운데, 학비가 없어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려는 친구를 위해 온정의 손길을 베푼 소식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경북과학대학(학장 전동흔) 부사관과에 재학 중인 김민수(20)군, 어릴 때 부모님의 이혼으로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에 위치한 `둥지’(보육원)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김군은 중학생 때부터 군인의 꿈을 키웠다.
 평소에 운동을 잘하고 성실한 김 군을 눈여겨본 경북과학대학의 전 학과조교의 권유로 이 대학 부사관과에 지난 2008년에 입학을 하게 됐다.
 등록금을 장학금으로 충당하려던 당초 목표는 지난 1학기 평점 3.98을 받고도 아쉽게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이후 여름방학 기간에 홀로 학업을 중도에 포기할 마음으로 서울에서 소(小) 일거리를 찾아 다녔다고 한다.
 개학과 동시에 김군은 학과장인 이경호교수에게 자퇴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안타까운 사정이 학과 친구들에게도 알려지게 되었다. 학과 친구이자 지난 학기 장학생이던 박정길(20)군과 이호석(20)군은 자진해서 장학금을 내놓았고, 십시일반으로 모은 친구들의 용돈과 부족분은 학과장인 이경호교수가 마련했다.
 학과장실에서 만난 민수군은 “저는 지금까지 늘 혼자라고 생각했었다”며 “하지만 이젠 마음만큼은 누구보다도 부자로 친구들에게 받은 사랑을 앞으로는 제가 되 돌려주고 싶다”고 밀했다.   칠곡/박명규기자 pmk@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