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불황 여파`알코올중독자’급증

2008-12-23     경북도민일보

포항, 실업·가정불화가 원인…재활 참여 환자도 늘어
 
상담센터 “여성 중독자 40%나 차지”
 
 포항지역에 술독에 빠져 사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장기간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일자리를 잃거나 가정불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는 가운데 알코올 중독 재활 프로그램 참여자의 수도 급증하고 있다.
 23일 포항 알코올 상담센터에 따르면 올 한해(11월말 기준) 알코올 중독을 호소하며 알코올 상담센터의 재활 프로그램이 참여한 환자수는 모두 1287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888명에 비해 68% 증가했으며 2006년 398명에 비해서는 309% 가 증가해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알코올 중독의 경우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을 고려해 감추는 경우가 많아 실제 알코올 중독자의 수는 훨씬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실제 올들어 포항 알코올 상담센터에 알코올 중독과 의존증과 관련한 상담 건수(11월말 기준)는 814건으로 매월 70~80여건에 이르고 있다.
 특히 이중 여성 상담자의 비율이 40%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여성들도 알코올 의존증을 호소하는 상담사례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포항 알코올 상담센터측은 “최근에는 여성들의 상담이 크게 늘고 있다”면서 “가부장적 사회에서 더 부정적으로 인식됐던 여성의 음주가 어느 정도 양성화되면서 본인 스스로 찾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흔히 사회적 편견으로 무직자나 기초생활수급권자 등이 알코올 중독 프로그램 참여자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최근 경향은 평범한 일반 직장인들의 참여가 절반에 이르고 있다는 것.
 현재 알코올 중독과 의존증자는 가족과 사회의 냉대와 편견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이며 알코올 중독자 재활프로그램 참여자의 경우 상당수가 가족권유로 참여하고 있다.
 포항 알코올 상담센터 배기상 사회복지사는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재활 프로그램 참여자의 증가는 경기불황, 실업자 문제, 가정문제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풀이된다”며 “우리사회가 술에 대해서는 관대하고 특히 남자의 경우 많이 허용하는 분위기라 알코올 중독에 대한 문제인식이 낮은 것이 원인이다”라고 말했다.  /정종우기자 jjong@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