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식수난에 다이옥산까지

2009-01-18     경북도민일보
 
 대구·경북지역 일대에서 겪고 있는 식수난이 자칫 식수대란으로 확산될지도 모르게 생겼다.대구지역은 낙동강 본류의 다이옥산 기준초과가, 경북 지역은 가뭄의 여파가 재난의 출발점이다. 공교롭게도 두 광역자치단체가 물 때문에 시름에 빠져있다. 물,그것도 당장 마실물이 문제다.그 근본원인은 두 지역 모두 가을과 겨울  두 계절에 걸쳐 계속되고 있는 가뭄이다.
 더 심각한 것은 이번 가뭄이 겨울동안 풀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워낙 메마른데다가 겨울철 내리는 눈비에 가뭄이 해소된 전례가 없는 탓이다. 게다가 봄철까지 가뭄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고 보면 사태는 심각하기만하다.설령 눈비가 겨울동안 내린다 한들 웬만한 저수지는 저수율 30%대를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힘을 쓸 수 있을지 의문이다.다이옥산 문제만 하더라도 강수량 부족,저수량 부족에서 촉발된 문제이기 때문이다.가뭄이 봄철까지 계속된다면 낙동강 뵨류의 수질은 더욱 나빠지기만 할 것이고 다이옥산 문제는 해결책이 더욱 궁해지게 마련이다.
 문제거리로 불거진 1.4다이옥산은 시간이 갈수록 오염도가 올라왔다.지난 12일 낙동강 최하류 왜관철교 지점 오염도가 65.3㎍/ℓ였다.그 이튿날엔 68.09㎍/ℓ로 치솟았다. 자년 해결될 일이 아니니 지금쯤 얼마나 더 나빠졌는지 알만한 일이다. 발암성 유해물질인 1.4다이옥산은  5년전에도 문제로 불거진 일이 있다. 이번 식수난은 대구 뿐만 아니라 낙동강을 젖줄삼는 영남권 전체 주민의 식수난 문제로 확산될 조짐이 커보인다.
 경북지역은 경북지역대로 식수난에 시달리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13년만에 최대 가뭄피해를 겪고 있는 영덕군만 하더라도 이제는 급수차를 기다리는 게 중요한 삶의 수단이 돼버린지 오래다. 주민들은 “빨래는 엄두도 못낸다.마실물조차 부족하다”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가뭄이 해소되지 않는한 급수제한 시간은 갈수록 간격이 늘어날 게 뻔하다.이대로라면 격일제 급수까지도 각오해야 될지도 모를 상황이다. 영덕만 이런 게 아니라는 데 심각성은 더 하다. 경북도내 14개 시·군이 모두 이럴 지경에 빠지게 생겼다.
 민생은 고달파 지기만 하는데도 당국의 자세는 자못 느긋하게만 보인다. 대구지역에선 “물을 끓여서 마시라”는 소리만 거듭하고 있다.지금으로선 달리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이야기다. 경북지역 또한 하늘만 쳐다보고 있기는 매한가지다. 유일한 희망이 관정개발이다.대책은  정말로 이것밖에 없는가.지하수는 뽑아 쓸수록 더욱 생성되는 것인가. 동해를 바로 옆에 놔두고 물걱정을 해야하다니 이것도 풍년기근이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