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조 삼성전자 부사장 사망, 지역 경제계 충격

2009-01-19     경북도민일보
 
     
 
 
   “고향에 뼈 묻겠다”고인의 지역사랑…애도 잇따라
 
 장병조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공장장(부사장·56)이 지난 18일 출근 길에 교통사고로 숨져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임직원들을 비롯 대구·경북의 경제계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며 충격과 허탈감에 빠졌다.
 故 장 부사장은 2007년1월 발표된 삼성그룹 정기인사에서 지역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부사장으로 승진할 정도로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당시 장 공장장은 “개인적으로는 너무 큰 영광이지만 삼성, 국가, 구미 발전과 경쟁력 향상에 앞장서야 하는 막중한 임무에 큰 부담감을 느낀다”는 승진 소감을 밝힐 정도로 회사·국가·지역발전에 전력해 왔다.
 삼성그룹 전체에서 지방 사업장에 근무하면서 부사장까지 승진한 첫 번째 주인공이었던 장 공장장은 부사장승진과 함께 중요 보직을 마다하고 고향에서 뼈를 묻겠다는 각오로 구미사업장 근무를 자원할 정도로 지역 사랑이 남달랐다.
 공군 장교로 군 복무를 마치고 1980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29년간 구미공장에서 근무한 장 공장장은 탁월한 리더쉽으로 세계적 명품인 애니콜의 글로벌 생산기지로 성장시킨 현장 중심 전문경영자였다.
 특히 2007년3월 3000억원을 투자하는 지하 4층, 지상 20층에 연면적 12만5400㎡ 규모의 매머드급 모바일 구미기술센터 건립을 그룹 측에 강력히 요청해 성사시킬 정도로 구미사업장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
 1954년 경산에서 태어나 대구고·영남대 행정학과·경북대 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00년 상무 승진, 2001년 구미사업장 공장장, 2004년 전무 승진과 함께 석탑산업훈장, 한국인사관리협회 경영자 대상 등을 받았다.  구미/김형식기자 khs@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