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단가↑ 수출단가↓ 교역조건 사상 최악

2006-08-17     경북도민일보
수출은 큰폭 증가…대외구매력 저하  
 
 유가 및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교역조건이 사상최악을 기록했다.
 그러나 수출 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수익성 악화를 일부 만회할 수 있었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에 따르면 올 2.4분기 순상품교역조건지수(2000년=100)는 72.5로 작년동기 대비 8.1% 하락,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단가지수를 수입단가지수로 나눠 100을 곱한 수치로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뜻한다. 이 지수가 낮을수록 단위 수출 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이 줄어든다.
 즉 순상품교역조건지수 하락은 국내 소비자들의 대외구매력이 떨어지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곧 체감경기 악화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이 지수는 2005년 1분기 81.3에서 시작해 2분기 78.9, 3분기 77.6, 4분기 78.2,올 1분기 75.1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하락 곡선을 그려왔다.
 순상품 교역조건이 악화된 것은 수출단가가 하락하는 가운데 원자재 및 유가 급등으로 수입단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수입단가지수는 125.8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전분기 대비 3.2% 급등해 상승률 측면에서도 2004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반해 수출단가지수는 91.2로 전분기 대비 0.3% 하락해 2004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이 증가한 데 힘입어 작년동기 대비 7.4% 오른 148.6%를 기록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에 수출물량지수를 곱한 후 100으로 나눈 것으로 총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뜻한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지난해 4분기의 150.8에 비해서는 다소 낮아졌으나 전분기의 140.5 대비로는 큰 폭의 오름세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중장기적으로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수출물량지수는 작년동기보다 16.8% 오른 204.9로, 수입물량지수는 11.6% 상승한 153.3으로 각각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은 관계자는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교역조건이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며 “다만 수출 물량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최종 성적표는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