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불안’
2006-08-17 경북도민일보
집중호우로 대폭 둔화
지난달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할인점)의 매출증가율이 집중호우로 대폭 둔화됐다.
하지만 주요 유통업체들의 매출 증가율 둔화가 추세화되고 있어 하강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경기가 소비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7일 산업자원부의 `7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백화점 매출증가율은 3.0%로 전월 7.1%의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대형마트의 지난달 매출 증가율도 0.5%에 그쳐 전월 0.9%의 절반 정도로 줄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 증가율은 지난 5월부터 계속 낮이지고 있다.
백화점의 매출 증가율은 지난 4월 8.2%를 기록한 이후 5월 7.6%, 6월 7.1% 등으로 떨어지다, 7월에는 3%대로 낮아져 고소득층의 소비도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대형마트의 매출 증가율은 4월 3.1% 이후 5월 2.6%, 6월 0.9% 등으로 내려갔다.
산자부는 지난달 집중 호우의 영향으로 주요 유통업체의 매출 증가율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강수량은 717㎜로 예년 평균인 346㎜보다 훨씬 많았고 집중 호우 기간도7월7일~29일까지로 20여일을 넘었다.
상품 종류별 매출 추이를 보면 백화점은 아동.스포츠(-0.1%)를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작년 동월보다 매출이 증가했고 대형마트는 가정생활(8.5%), 식품(1.0%)의 매출은 증가했지만 가전.문화(-7.8%), 의류(-3.3%), 스포츠(-6.8%) 부문에서는 매출이 1년 전에 비해 감소했다.
구매 고객 수는 백화점(-5.5%)과 대형마트(-4.0%) 모두 감소했고 구매 단가는 백화점(8.9%)과 대형마트(4.2%) 모두 증가했다. 고객 1인당 구매단가는 백화점 5만8천48원, 대형마트 4만1천714원이었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집중호우 영향으로 주요 유통업체의 매출 증가율이 둔화됐을 수도 있지만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