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 새 가족

2006-08-17     경북도민일보
 `태양계에서 타원궤도를 가지고 태양 주위를 공전하며 스스로 행 융합반응에 의해 에너지를 생성하지 못하고 태양빛을 반사하여 빛나는 천체.’ 이것이 지금까지의 행성(planet)에 대한 정의다. 이 정의에 드는 행성은 지금까지 아홉 개였다.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 등이다.
 인류는 오래 전부터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 이 다섯개 행성의 천구 운동을 알고 있었다. 동양에서는 일찍이 이들 행성의 운행을 준거로 하여 오행설(五行說)을 창안하여 역법, 일상생활 등에 활용했다. 여기에다 지구도 하나의 행성에 불과하다는 1500년대의 지동설, 1781년 천왕성의 발견, 1846년 J.G.갈레의 해왕성 발견, 1930년 1월 미국 톰보에 의한 명왕성 발견으로 이어져온 게 태양계 행성의 역사다. 그런데 그 `가족사’는 다시 70여 년 만에 중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국제천문학연맹(IAU) 이사회가 지난달 태양계 행성을 `태양을 따라 돌고 구형(球形)을 유지할 만한 크기와 중력을 가진 천체’로 새롭게 정의했다고 최근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내주 목요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IAU 총회에서 투표로 최종 채택되는데, 채택 가능성이 높단다. 이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천체는 질량 5 x (10의 20제곱)kg, 반지름 400km 이상의 천체다.
 그렇다면 그동안 소행성이다 아니다란 논란 속에 있었던 명왕성은 행성의 지위를 유지하게 되었고, 지금껏 소행성으로 분류했던 화성과 목성 궤도 사이의 케레스(Cres: 그리스신화에서의 농업의 여신), 명왕성의 위성으로 치부해온 카론(Charon: 〃저승으로 인도하는 뱃사공), 그보다 더 바깥 궤도를 도는 제나(Xena: 〃 여전사)가 새로이 태양계 행성이 된다. 식구가 9행성에서 12행성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들 새 행성의 한국식 이름은 어떻게 붙여볼까, 천문학에 무지한 호미곶자(子)의 값싼 호기심이란 게 기껏 지엽말단의 여기에 머무름이 부끄럽다. 정재모/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