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자형’ 국토개발에 마침내 서광 비치다

2009-02-08     경북도민일보

 동해안 고속도로 포항 ~ 삼척 구간 196.1㎞가 마침내 건설 절차를 밟게 됐다. 부산 ~ 간성 동해안 444㎞가 한 줄로 연결되는 대역사가 빠르면 내년 쯤엔 착공되리라는 소식이다. 정말이냐는  되물음이 튀어나올만큼 뜻밖이지만 사실이다. 포항 영일신항 인입철도, 울릉 사동항 2단계 개발과 함께 기획재정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확정됐다는 게 경북도의 발표다.
 부산~간성을 잇는 동해안 고속도로는 주문진~동해 60.2㎞만 공사가 끝났을 뿐 공사 중이거나  기본·실시설계 중인 구간이 5개다. 그러면서도 196.1㎞나 되는 포항~삼척 구간은 성사될 낌새조차 없다가 지난해에야 광역선도권 사업 가운데 하나로 선정돼 가능성이 꿈틀거리기 시작한 것이다. 만일 좌파정권이 아직도 그대로 지속되는 상황이었더라면 꿈도 못 꿀 일이 벌어진 셈이랄 수 있다.
 이번 기획재정부의 심의는 종래 포항~영덕 구간 건설이 울진~삼척까지 모두 연장, 포함돼 이름 그대로 동해안의 등뼈를 완성하게 했다는 데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동해안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이제껏 경북도가 줄기차게 요구해 온 국토의 `U자형’ 균형개발이 성취되게 된다. 서남해안의 눈부신 개발에 밀려 `L자형’으로 끝난 국토개발에 분통을 터뜨려온 처지를 생각하면 딴 세상에 사는 느낌을 주체 못하게 생겼다. 게다가 철도망까지도 엇비슷한 시기에 완공되지 않는가. 경북의 교통망이 오지의 불명예를 벗어던지게 되는 것이다.
 이번 예비 타당성 조사 구간인 포항~삼척 구간의 공사비는 7조2000여억 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공사 규모가 큰 그만큼 공사비의  원활할 조달은 크나큰 관심거리다. 공사기간 20년을 기록하게 될 7번 국도의 확·포장공사에 `놀란 가슴’이 돼버린 까닭이다. 7번 국도처럼 찔끔 늑장공사로 경북도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는 두 번 다시 없어야 한다.
 포항이 KTX에 연결되고 정부가 구상하는  전국일주 자전거도로가 제 모습을 갖추게 되는날 교통오지 경북은 그야말로 새 지평이 열리는 시대를 맞게 될 것이다. 산업과 관광의 진흥도 내다보인다. 뒤늦게라도 희망을 갖게 됐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싶다. 더 욕심을 내면 중부내륙고속철의 성취도 경북도의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