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4.29)`공천 뇌관’은 경주

2009-03-08     경북도민일보
`친박’정수성 막판 공천 신청 여부 최대 관심
 정종복 전 의원 설욕전…`친이-친박’대결구도
 
 
 4.29 재.보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최대 `뇌관’ 지역구인 경주 재선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주의 경우 이상득 의원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정종복 전 의원이 설욕을 노리는 가운데 박근혜 전 대표 안보특보를 지낸 정수성 예비역 육군대장도 무소속 예비후보로 등록, 일찌감치 `친이-친박’ 대결이 점쳐졌던 지역.
 게다가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 측근인 이채관씨와 한나라당 상임고문을 지낸 황수관 박사도 출마를 선언, 복잡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지난 연말 박 전 대표가 정수성씨 출판기념회를 방문하며 초반 정씨가 기세를 올리다, 최근 정종복 전 의원이 `강한 여당 후보론’을 들고 나오며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2파전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지역이 화약고인 이유는 무엇보다 어떤 상황이 전개되더라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한나라당 계파 갈등이 이 문제를 계기로 다시 부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장 무소속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지는 정수성씨가 결심을 바꿔 막판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할 경우, 공천 심사에서부터 친이-친박 갈등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 공천접수는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이다.
 공천 신청과 관련해선 친박 내부 의견도 엇갈린다. 한 측근은 8일 “공천받을 확률이 희박하고, 무소속으로도 승산이 있는데 굳이 공천을 신청할 필요가 있느냐”고 말했고, 또 다른 친박 의원은 “공천에 탈락해서 출마, 확실한 친이-친박 구도를 만드는 것이 명분과 실리 면에서 더 낫다”고 지적했다.
 정수성씨가 무소속 출마로 직행할 경우, 선거 과정에서 친이-친박 구도가 형성되는 것이 불가피하다.
 특히 무소속으로 출마한 `친박’ 정수성씨가 한나라당 후보인 `친이’ 정종복 전 의원을 꺾고 당선된 경우 영남권에서 박 전 대표의 위력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키며, 여권내 원심력이 더욱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반대로 정종복 전 의원이 승리할 경우, 지난 18대 총선당시 친박 진영이 지목한`보복 공천 3인방’(이재오, 이방호, 정종복) 중 첫 생환 케이스가 되면서 친이 진영에 상당한 자신감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주 재선과 관련, 지방정가와 지역인사들은 “경주가 워낙 친박 정서가 강하고, 정 전 의원에 대한 반감도 없지 않아 정수성씨가 이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면서 “그러나 힘센 사람 밀어줘서 경주 발전을 앞당겨야 한다는 여론이 최근 비등한만큼, 이대로라면 정 전 의원이 당선될 가능성도 점칠 수 잇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용찬기자 yyc@hidomin.com
 /김성웅기자 ksw@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