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동빈내항 준설 `밑빠진 독’

2006-08-23     경북도민일보
오니 제거공사 근본 해결책 안돼
하수유입 등 오염원 차단 급선무
 
포항 동빈내항의 수질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육상 생활하수 유입에 따른 투명도 저하 및 악취발생은 여전해 오염원 차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포항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99년~오는 2007년까지 총 사업비 432억원을 들여 동빈내항 주변 해역에서 나오는 퇴적오니 65만㎥를 준설하는 사업을 추진 중에 있으며, 현재 8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장기간 쌓인 오염 퇴적물로 인해 악취발생 및 수질오염이 가속화되고, 선박 안전운항에 지장을 주는 데 따른 것이다. 이러한 준설사업의 영향으로 동빈내항 해역은 현재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이 준설전 4.2(㎎/L)에서 8월 현재 2.4(㎎/L)로 현저히 감소했다.

특히, 물 속에 녹아 있는 산소인 용존산소량(DO)은 준설전 5.5(㎎/L)에서 현재는 1등급 기준인 7.5(㎎/L)를 초과해 8.0(㎎/L)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동빈내항은 그러나 하수종말처리장 처리능력 부족 등에 따른 미처리 하수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악취 발생은 물론 투명도가 여전히 낮은 게 현실이다.

최근 전문 연구기관 시험결과, 사업 초기년도 준설구역을 중심으로 바닷물 오염도가 다시 심화되고, 인근 하천주변 악취가 심해지는 등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따라서 퇴적물의 유입을 제한하는 체계가 마련되지 않는 한 준설의 의미가 없는 만큼 준설보다 오염원 차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육상으로부터의 오염물질 유입을 막는 것이 중요한 만큼 지역주민의 자발적인 동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직접적인 항내 준설과 더불어 미처리 하수의 유입 방지와 해수순환 등 항내 자정능력 향상을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김웅희기자 wo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