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취수구 업체선정`논란’

2009-03-22     경북도민일보

울진원전, 공개 입찰 돌연 취소…공기업 불신 증폭
 
 울진원자력본부가 새우와 해파리 등이 취수구를 막는 바람에 원자로 가동이 중지되는 등 큰 손실을 막기 위해 `새우 퇴치조’ 를 구성하는 등 새우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취수구 그물망 용역업체 선정과 관련, 공개입찰 공고까지 하고서도 돌연 입찰을 취소해 말썽이 일고 있다.
 울진원전은 원전 1·2호기의 취수구에 새우떼를 막기 위해 지난 92년부터 수의계약을 통해 Y어망(전남 부안군 업체)이 실용신안을 낸 취수구 유입 그물망을 이용, 새우떼를 막고 있다.
 이에 지난 2007년 울진지역업체인 (주)S업체가 취수구 그물을 실용신안을 득하고 2008년 한수원으로부터 검증과정을 거쳐 울진원자력본부에 취수구 그물망 용역업체 선정, 공개입찰을 주장, 울진원전측은 지난 3월 9일 입찰공고를 전자입찰로 공고했다.
 그러나 1차 공개입찰에 (주)S업체만이 단독입찰하자 울진원전측은 2차 입찰을 1주일 뒤인 16일로 유보했으나 2차시기 2일을 남겨놓고 돌연 공개입찰을 취소해 공기업의 불신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울진원전 1·2호기가 지난 1996년 이후 2006년까지 새우와 해파리 등으로 인해 14번이나 원자로 가동이 정지돼 총 70억원의 손실을 일으킨 것으로 밝혀져 용역업체 선정을 둘러싸고 공개입찰이 이뤄져야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일고 있다.
 Y어망측 관계자는 “현재 사용중인 그물망은 실용신안을 받아 적법하게 운영하고 있으며 (주)S업체측이 그물망을 도용해 사용하고 있으므로 입찰에 참가할 수 없다”며 “한수원 감사실에 진성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주)S업체측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남해안에서 젓새우을 잡는 그물망을 실용신안이라고 등록해 원전취수구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Y어망의 그물망 실용신안 등록취소를 신청한 상태이다”며 “어구도감에 나와 있는 그물망을 실용신안이란 이름으로 등록했다는 지역 어민들의 항의도 있는만큼 당당히 공개입찰에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전 취수구 그물망 용역업체 선정과 관련, 죽변어촌계 Y모(59)씨는 “Y어망측은 지금까지 직원채용과 관련, 지역어민들을 배제, 새우떼가 유입구를 막는 사태가 발생시 타지역에서 비상인력을 데려 와 새우떼 제거에 나서는 등 원전가동이 지연되는 경우도 발생한다”며 “S업체의 경우 지역어민들로 채용, 하루만에 어민 50명이 지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공개입찰 취소와 관련, 울진원전측 관계자는 “진정서가 제출된 만큼 철저한 조사를 거친 뒤 입찰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울진/황용국기자 hyk@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