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누수로 연간 3500억 혈세 낭비

2009-04-12     경북도민일보
   이정현 의원 “추경서 상수도 설비교체해 물 낭비 막아야”
   경북 의성 누수율 50% 전국 최고
낡은 수도관 때문에 사용해보지도 못하고 버려지는 수돗물이 2007년 한 해만 무려 5억5000여 톤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금액으로 환산해 보면 무려 3500억 원 이상이나 되는 액수다.
 12일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지역별 수돗물 사용량 및 누수율, 요금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의 수돗물 누수율은 평균 12.8%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 165개 시군 중에서 가장 누수율이 높은 곳은 의성군으로 50%의 누수율을 나타냈고, 문경시(44.5%), 고령군(43.4%), 영주시(40.7%) 등 40% 이상의 수돗물이 누수 되는 지역 역시 전국적으로 17곳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이미 우리나라는 물부족국가로서 사용가능한 물을 확보하는 것이 국가적 문제”라며 “올해 2월에만 전국 17만 명이 물부족으로 제한·운반급수로 생활용수를 공급받았던 것을 고려한다면 상수도 설비 교체로 사용가능한 물이 낭비되는 것을 최소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의원은 또 “상수도 설비 교체를 위해서는 현행 상수도 개발 및 시설 확충을 위한 사업비를 국가가 보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상수도시설 사업은 지방자치단체 소관으로 국고에서 사업비의 50~70%를 융자해주고 있다.
 이에 이의원은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는 상수도사업에 예산을 책정할 여력이 없을 것” 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의원은 “이번 추경에서 상수도의 노후관 교체 사업비를 지자체로 융자 지원 하던 것을 국고보조로 전환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손경호기자 skh@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