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집 계약서 찢고’ `명품시계 논두렁에 버리고’

2009-05-14     경북도민일보

 폐족(廢族)이란 공직에 나아갈 수 없는 형을 받고 후손이 풍비박산 난 일족을 말한다. 지금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가 꼭 그 짝이다. 부인과 아들, 조카사위가 박연차 태광실업회장으로부터 600만 달러를 받은 외에, `딸’ 노정연 씨까지 박 회장으로부터 40만 달러를 추가로 받은 사실까지 드러나고 말았다.
 더 엽기적인 사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 씨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돈을 건네받아 45만 달러를 주고 미국 뉴저지에 160만 달러나 되는 호화주택을 계약했지만 검찰 수사를 앞두고 계약서를 찢어버렸다는 것이다. 계약서가 없으면 계약금은 날리게 된다. 간도 크고 겁도 없다.
 정연 씨가 계약한 주택은 노 전 대통령 아들 건호 씨가 살집이었다고 한다. 수영장에 헬스클럽 등을 갖춘 초호화주택이다. 경비원의 감시체제가 철저한 것이다. 정연 씨가 일단 45만 달러를 주고 계약했기 때문에 주택구입을 위한 정식계약을 체결하려면 115만 달러가 더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권양숙 씨와 정연 씨는 박연차의 지원을 고대했을 가능성이 높다.
 더 기막힌 소식이 있다. 노 전 대통령 부부는 2006년 회갑을 맞아 박 회장으로부터 1억 원짜리 피아제 명품시계를 각각 선물 받았다. 그러나 검찰수사가 시작되자 이 시계를 “아내가 논두렁에 버렸다”고 노 전대통령이 진술했다고 한다. 이 집 식구들은 미국집 계약서를 찢어 금쪽같은 45만 달러를 허공에 날리는가 하면, 명품시계를 논두렁에 버릴 정도로 개념없는 사람들이다. `돼지저금통’ 사기극에 속은 국민들만 불쌍하다.
 노 전 대통령 자녀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에서 시세 100만 달러가  넘는 고급 주택 두 채를 구하러 다닌 사실도 확인됐다. 검찰에 따르면 아들 건호 씨가 유학 중이던 샌프란시스코에선 김만복 국정원장 지시로 국정원 직원이 100만~140만 달러짜리 집을 물색했고, 뉴욕에선 딸 정연 씨가 직접 집을 보고 다녔다는 것이다. 재임 중 얼마나 많은 달러를 챙겼으면 시집, 장가간 아들·딸에게 비싼 미국 집을 사줄 궁리를 했는지 그 속셈을 들춰내야 한다.
 합계 2억 원이 넘는 명품시계가 문제가 됐으면 검찰 압수에 응하거나, 자진헌납을 통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쓰이게 하는 게 최소한의 도리다. 명품시계가 문제되자 집에서 싸들고 나와 논두렁으로 던진 그 천박함이 국민들을 절망케 한다. `폐족’이 다른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