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 만들려면 포항 등 5개공항 문닫아야”

2009-05-26     경북도민일보
국토해양부,지방 적자공항 구조조정`발등의 불’  
 
 이명박 정부의 공약 사항인 동남권 신공항 건설과 관련, 국토해양부는 현재 전국 11개 지방공항이 엄청난 적자를 내고 있는 현실을 감안, 새공항을 짓겠다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동남권에 신공항을 만들려면 지금 동남권에 있는 포항공항과 대구, 울산, 김해, 사천 등 5개공항을 모두 문을 닫는 전제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국토해양부는 전국 14개 지방공항 중 지난해 김포와 김해·제주 공항 등 3곳만 흑자를 냈을뿐, 포항공항 등 11곳 공항은 엄청난 적자를 냈다는 것.
 적자공항의 적자 금액은 2007년 369억원에서 2008년 512억원으로 38% 늘어나는 등 매년 커지는 추세로 당국은 분석했다.
 이같은 와중에 1147억원의 국비가 투입된 울진공항은 올해 2년째 마무리 공사가 중단된 채 `유령 공항’으로 변모됐다. 울진공항과 관련, 국토해양부 항공철도국장은 “최근 비행조정훈련센터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울진군 등 지역주민들의 강한 반발을 유발시켰다.
 이같은 지방공항의 적자운영에 따른 항공사측의 운항기피사태가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과 부산,울산, 경남 등 영남권에서는 동남권 신공항의 입지선정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전을 펴고 있다.
 부산은 가덕도를, 대구경북 등 4개 시·도는 경남 밀양을 최적지로 내세우며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동남권 신공항 건설은 국토해양부와 공항관련 관계전문가들의 강력한 반대 의견속에서도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3월부터 이 사업을 위한 입지조사, 타당성 검토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도 오는 9월 동남권 신공항 후보지를 확정해 2011년 착공할 예정이다.
 동남권 신공항 건설은 사업비가 10조~20조원이 드는 초대형 사업이다.
 /손경호기자 skh@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