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 전면 직영에 앞서 짚을 것 많다

2009-05-27     경북도민일보
 
 대구·경북지역 초·중·고교들이 새해 1월 19일까지 학교급식을 전면 직영해야 한다. 학교급식법이 전면 개정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경북도내 초·중·고교 975개교 가운데 959개교가 학교 직영으로 단체 급식을 하게 된다. 경북도내 전체 학교의 98.3%에 이르는 비율이니 전면 직영급식체제로 전환되는 것이라고 말해 지나칠 게 없다. 대구는 전체 425개교 가운데 96.3%가 직영급식하게 된다. 물론 나머지 학교들도 준비 되는 대로 직영체제로 전환하게 된다.
 학교급식을 직영체제로 바꾼다는 것은 운영위탁이나 외부 운반보다 더 안전한 방법을 선택하자는 것이다. 집단 급식에서 식중독사고가 걸핏하면 일어나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 통계에 따르면 전국  식중독 환자의 50% 이상이 학교에서 발생해왔다. 경북지역만 하더라도 지난 4월말 대학에서까지 집단 식중독 사고가 일어났다. 학교급식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대목이라 하겠다. 학교 단체급식의 허술한 구석들을 또 한 번 일일이 들추어 낼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학교들이 책임감을 갖고 준비를 서두를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식약청은 5월 12일부터 6월 초까지 식중독 예방 특별관리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해마다 5~6월에 식중독 사고가 절정에 이르는 까닭일 것으로 생각된다. 각별한 관심을 갖고 식중독에 대처해야 할 때다. 그렇더라도 식중독 사고는 연중 발생한다. 한겨울에도 식중독사고가 일어나니 4계절 질병이 돼버린 것이다. 올해만 해도 관념상으로는 봄철인 5월에 여름철 불볕더위가 얼마나 잦았던가를 생각해보면 이 계절에 식중독 사고가 빈발하는 까닭은 분명해진다.
 식중독 사고를 일으키는 세균은 여러 가지이지만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은 노로 바이러스다. 노로 바이러스의 위험성은 널리 알려진 그대로다. 열에도 강하거니와 수돗물 소독도 견뎌낸다. 그러니 감염성이 가장 높을 수밖에 없다. 식약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7년 동안에 전국 식중독 사고의 19.6%가 노로 바이러스가 원인균이다. 해마다 발생하는 식중독 환자는 8000명가량이니 이 세균의 위력을 알만하다.
 학교급식의 직영체제 전환은 학교에 학생들의 건강을 맡기는 것이다. 학교의 책임이 더 무거워졌다. 학생들의 개인위생교육 강화와 급식시설의 개선은 필수 사항이다. 아울러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고질은 `쉬쉬’병이다. 만일의 경우 의심나는 사고가 일어난다면 감추는 게 급선무가 아니다. 집단식중독의 위험성이 가장  큰 곳이 학교급식이다. 안전제일을 잊어서는 안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