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유전체지도 초안 완성

2006-09-03     경북도민일보
한우의 유전자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한우 유전체지도 초안이 처음으로 완성됐다.
 영남대 생명공학부 최인호(42) 교수팀은 한우가 가진 염색체 30쌍(약 30억개의 염기쌍)의 기초 유전자정보를 담은 유전체지도 초안을 완성했다고 3일 밝혔다.
 최 교수팀은 순종 한우의 백혈구에서 채취한 15만개의 한우 클론 중 2만여개의 말단 염기서열을 밝혀낸 뒤 각 클론의 ID를 부여한 것이다.
 이는 사람의 지문정보를 보관해 개인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것 처럼, 한우 클론의 염기서열 일부를 분석·보관함으로써 염색체상에서 각 클론의 위치를 결정짓고 구분하는 방법이다.
 최 교수팀은 또 유전자 분석결과와 생물정보학 기술을 이용해 외국소의 유전자지도와 비교 검토, 외국소와 차별화된 한우 특이의 DNA마커 개발 전망을 밝게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내외 학술지를 통해 발표되고 최초로 밝혀진 3만8000여건의 한우 유전자정보는 세계유전자은행에 등록될 예정이다.
 지난 2002년 3월 `바이오그린21’사업에 선정된 최 교수팀은 농촌진흥청의 지원을 받아 한우 유전체 연구에 필요한 소재 확보 및 체계적 정리작업, 한우 유전자지도 작성 및 유전자 정보 전산화 기초작업, 유용 유전자의 스크리닝(screening) 시스템 개발, 한우육과 수입육을 구분할 수 있는 바이오 마커(bio-marker) 개발 연구 등을 진행해왔다.
 최 교수는 “한우 유전체지도를 만드는 작업은 김정호 선생이 대동여지도를 만들어 우리나라 지형을 파악할 수 있게 하고 장기적으로 외적의 침입에 대비할 수 있는 밑바탕을 제공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며 “한우의 특이 유전자가 어느 염색체의 어디에 있는지를 미리 그려놓는다면, 앞으로 연구에 필요한 특정 유전자를 구미에 맞게 찾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산/김찬규기자 kj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