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시장 음식쓰레기 감량화 시설은 장식품?

2009-06-21     경북도민일보
 
 포항죽도시장이 음식물쓰레기 처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5억원 넘는 돈을 들여 세운 음식물쓰레기 감량화 시설이 제구실을 못해서다. 음식물쓰레기 처리 설비를 갖춰놓고서도 1년2개월씩이나 세워둔 채 놀리고 있으니 장식품과 마찬가지다.
 포항죽도시장 상점가진흥조합은 음식물쓰레기 감량화 시설 설립을 위해 필요한 적법 절차를 무시하고 불법 가동해 포항북부경찰서에 고발됐다. 시설 설립비 5억원 속엔 중소기업청 3억원, 시비 1억5000만원도 들어있다. 시비로 예산을 지원하면서도 지원 받을 자격과 능력이 있는지는 검토조차 어물쩍해버리고 예산을 집행해 버렸단 말인가. 누구나 유착관계를 의심할 만한 일이다. 포항북부서는 지난해 7월 고발된 이 사안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궁금하다.
 피해는 죽도시장 상인들에게도 돌아가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을 따로 물어야 하는 까닭이다. 죽도시장은 음식물쓰레기가 어느 시장보다도 많이 나오는 곳이다. 요즘처럼 외지 손님들이 주말마다 단체로 찾아오면 그 쓰레기 물량이 더욱 많아지게 마련이다. 제때에 처리하지 않으면 악취공해에 코를 싸쥘 판이다. 7월부터는 포항지역 해수욕장들이 일제히 문을 연다. 포항을 찾는 관광객들이 죽도시장을 거쳐가는 것은 정해진 순서랄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더욱 청결한 환경을 갖춰야 할 때다.
 죽도시장 상점가진흥조합은 아직도 필요한 서류를 포항시에 제출하지 않았다. 재출 않는 것인가, 못하는 것인가. 1년2개월이 되도록 서류를 제출하지 않는 이유가 궁금하다. 상점가 진흥조합측에서는 “이달 안으로 관련 서류를 제출하겠다”고 했다. 1주일 남짓한 기간에 갖출 서류라면 1년2개월 씩 끌어온 사정도 설명해야 한다.
 포항시가 쓰레기 처리문제로 당혹스럽기는 대구시와 다를 게 없다. 무엇하나 제대로 매듭 된 게 없다. 그날그날 무사히 넘어가기만 하면 되는 것인가. 포항시 또한 각성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