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호 “대만은 없다”

2006-09-04     경북도민일보
 
`벌떼수비’ 대비 공격전술에 집중
`4-4-2’로 전환…측면 공격 강화

 
 
 
 이란과 안타깝게 무승부에 그친 `베어벡호(號)’가 대만전을 앞두고 `총력공격-대량득점’을 다짐하고 나섰다.
 6일 대만과 2007 아시안컵 축구 예선 4차전을 앞둔 국가대표팀은 4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전술훈련에 몰두했다.
 전날 회복훈련에 집중했던 대표팀은 이날 오전 훈련에서 `베스트 11’을 거의 확정한 뒤 밀집수비에 대비한 공격 전술을 가다듬는 데 집중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전술변화. `4-3-3 전술’을 고집했던 핌 베어벡 감독은 정조국(서울)과 조재진(시미즈)을 투톱으로 세우고 중앙 미드필더에 김두현(성남)-김남일(수원) 조합을 배치한 `4-4-2 전술’ 카드를 내밀었다.
 좌우 날개에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설기현(레딩)을, 포백(4-back)에는 이란전과 똑같은 이영표(토튼햄)-김동진(제니트)-김상식(성남)-송종국(수원)을 먼저 내세웠다.
 베어벡 감독의 전술변화는 이란전에서 조재진이 상대 수비수의 밀착방어에 고립되면서 중앙 공격이 여의치 않았다는 판단뿐 아니라 최전방에 185㎝의 장신 공격수를 나란히 투입해 측면 공격에 의한 `골 사냥’에 집중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수원)과 중앙 수비수 김동진-김상식 콤비를 제외한 나머지 7명의 필드 플레이어를 전원 공격에 가담시키는 독특한 `인해전술’을 사용했다.
 비주전 조에 6명의 선수를 `가상의 적’으로 투입한 뒤 밀집수비 대형을 만들어 주전조의 공격을 방해하게 만들었다.
 말 그대로 측면을 통한 중앙 공격에 집중해 대만의 밀집된 공간을 뚫고 골을 넣기 위한 훈련에 `올인’을 한 것.
 특히 베어벡 감독은 포백라인을 장학영(성남)-김영철(성남)-김진규(이와타)-조원희(수원)로 전원교체해 수비라인에 변화를 주면서 훈련에 긴장감을 불어넣기도 했다.
 한편 오후 훈련 초반에 선수들을 4개조로 나눠 원형으로 손을 잡고 헤딩으로 볼을 떨어뜨리지 않게 하는 훈련으로 `팀플레이’의 중요성을 새삼 강조하는 등 `이란전의 교훈’을 대만전에서 확실히 떨쳐버릴 수 있도록 선수들을 독려했다.
 한편 대표팀은 5일 오전 훈련을 쉰 뒤 오후에 대만전이 열리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 가지 않고 오후 5시부터 파주NFC에서 마지막 훈련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