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시골 초교생 영어실력`원더풀’

2009-06-24     경북도민일보
 
  전교생 50명인 임고초교 5년 이원빈 군·3년 김수현 양
  제14회 대한민국 학생 영어말하기대회 우수상·장려상 

 
 
 전교생이 고작 50명 뿐인 경북 영천 시골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전국 단위 영어말하기대회에서 당당히 입상, 주변을 놀라게 했다.
 영천시 임고면 양향리 소재 임고초교(교장 정병학)는 5학년 이원빈(11) 군과 3학년 김수현(9) 양이 최근 서울에서 열린 제14회 대한민국 학생 영어말하기대회에서 우수상과 장려상을 각각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영천시내에서 북동쪽으로 7㎞ 떨어진 이 학교는 학급당 인원 10여 명 남짓, 전교생 50명의 농촌 학교로 평소 영어와 거리가 있었으나 두 학생은 세계예능교류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 대회에 참가해 `김장’과 `백일’을 주제로 발표해 입상했다.
 이번 대회가 한·미 문화교류를 위한 미국공연 대표학생 선발을 겸한 탓에 전국의 초등학교에서 온 350여 명의 `영어 선수’들이 열띤 경쟁을 펼쳤다.
 두 학생이 대회에 참가하고 입상한 배경에는 경북도내 오지 초등학교 원어민교사 지원사업을 벌이는 수자원공사와 영진전문대학이 있었다.
 매주 1차례씩 원어민강사 앤드루 워너 씨가 학교에 와 영어수업을 진행하는 가운데 대회 소식을 접하고 김 양과 이 군을 추천했다.
 이들은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 특별수업에 나서 방과후 택시를 타고 대구복현동 소재 영진전문대 외국어교육원으로 가 주 3차례 하루 2시간의 집중교육을 받았다.
 이들을 지도한 외국어교육원 김현정 강사는 “학생들이 원어민 강사와 함께 3주간 발음과 억양을 수정하고 발표태도 등을 배워 놀라울 정도로 실력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영천/기인서기자 kis@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