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턱걸이

2006-09-05     경북도민일보
 `인구 상한선 40명 절대 고수’. 400년 동안 이 규칙을 지켜온 마을이 있다면? 인도네시아 자바의 도지베오마을이 그렇다고 한다.`자연 감소’가 아니면 마을 인구증가는 시쳇말로 `딴 데 가서 알아봐’다.이 전통 유지는 촌장의 절대 책임이라던가.
 식량 생산의 산수급수적 증가와 인구의 기하습수적 증가를 내세워 인구팽창 억제를 주장한 사람은 맬서스다.그런가하면 “세계인구 1억이하”를 주장한 사람은 아키스다. 그래야만 풀밭에 나가 드러누을 수 있는 시간을 더 많이 얻게 될 것이라고 했다.인구 폭발을 걱정한 사람들은 전쟁 걱정을 앞세웠다.
 요즘 세태와는 음정,박자 모두 맞지않는 소리들이다.나라마다 인구가 늘어나지 않아 걱정이 태산같다.먹고 살기가 넉넉한 선진국일수록 인구 감소는 국가 차원의 고민거리가 되어 있다.우리는 선진국도 아니면서 출산율이 낮아 걱정인 나라다. 왜 그런가.청년백수가 수두룩한데다 아이들의 교육비가 허리를 휘게하니 젊은이들이 지레 겁먹을 수밖에 없다.
 인구 불똥이 발등에 떨어진 도시 가운데 하나가 포항이다.현재 인구 50만5천여명.이 인구가 5천명만 줄어도 가슴 철렁하게 된다.이런 판에 통계청은  포항 인구가 48만9천여명이라고 집계했다.이대로라면 구청이 없어지고 기구축소로 `자리’가 줄어들 테니 당장 공무원들부터 야속하게 생겼다.
 엊그제 시의회에서 이 문제가 도마에 오르자 시청 측은 주민등록 통계와 인구센서스의 차이라고 서둘러 불을 꺼야 했다.결국 포항 인구는 `턱걸이 인구’도 되고 `고무줄 인구’도 된다는 이야기다.차이는 어느 잣대를 쓰느냐 일 뿐이다.그러기에 `일자리’약효가 으뜸이라고 하지않나. 구미,칠곡이 선생님이다.
  /김용언 논설위원 kim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