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체육회-18개 가맹단체 체육회관 입주놓고`기싸움’

2009-07-07     경북도민일보
 
시체육회 사무비품 구입비 요구에 가맹단체 반발
 
 포항시체육회가 체육회관(구 북구청 옆 건설환경사업소)에 입주할 체육회 산하 18개 가맹단체(생활체육회 포함)에 사무비품(책상, 책장) 구입 명목으로 100만원을 요구해 반발을 사고 있다.
 포항시체육회는 7일 시 체육회사무실에서 열린 `전무이사 회의’에서 체육회관에 입주를 희망하는 가맹단체들은 체육회관 이전계획에 따른 사무비품 구입 명목으로 각 가맹단체별로 100만원의 비품비를 낼 것을 요청했다.
 체육회는 체육회관 1층과 3층(각 100여평)에 18개 가맹단체가 입주함에 따라 동일한 사이즈의 책상과 책장을 구입해 협소한 공간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이같은 사무비품비를 받는다고 밝혔다. 또 이 비품비는 냉·난방시설 구입 등에 필요한 경비(1억 5000여만원)에도 보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가맹단체들은 책상 2개와 책장 2개를 구입하기 위해 100만원의 비품비를 내 놓으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또 현재 종합운동장 등에서 사무실을 사용중인 가맹단체들은 체육회관 입주를 위해 새로운 비품을 구입하게 되면 멀쩡한 기존 비품들은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또 현재 사무실을 운영하지 않는 가맹단체의 경우 예산부족 등의 이유로 사무실이 없던 차에 체육회관 설립을 열렬히 환영했지만 막상 입주를 앞두고 100만원의 비품비를 내라는 것에 대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경제사정이 좋지않은 가맹단체들은 100만원을 낼 돈이 있으면 그돈으로 차라리 우수선수 발굴, 지원금 등으로 사용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지 않느냐는 입장이다.
 태권도협회 등 일부 가맹단체의 경우 현재 사용중인 사무실보다 입주할 사무실이 협소해 더 큰 사무실을 요구하고 나서 다른 가맹단체와의 형평성 논란도 우려되고 있다.
 가맹단체의 한 관계자는 “시체육회가 가맹단체와 사전 협의없이 너무 독단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 같다”며 “체육회관에 입주하지 못하는 가맹단체의 현실도 한번쯤 생각해야 하지 않느냐”고 털어놨다.
 /김대기기자 kdk@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