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철강공단 구무천 `죽은川’

2009-07-13     경북도민일보
市, 작년 하수관거 분류…뚜껑없는 하수관 전락
 
 포항철강공단을 흐르는 구무천이 `죽은川’으로 변했다.
 철강공단 2단지 대동스틸 앞에서 세아제강을 거쳐 유수지 옆으로 흐르는 구무천은 지난 2008년8월 포항시가 川이 아닌 하수관거로 분류하면서 `뚜껑없는 하수관’으로 전락했다.
 이에따라 그동안 포항시 환경위생과가 정기적으로 이곳 천의 물을 채수해 점검하던 수질조사 등도 폐지됐고, 관리부서도 포항시 하수과로 이관됐다. 문제는 구무천에 대한 포항시의 정기적인 수질조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 일대의 감시기능도 자연적으로 약화돼 배출업체들에 의한 수질오염이 더 심화될 우려를 낳고 있다.
 구무천은 인근에 폐수 등을 배출하는 사업장이 밀집돼 그동안 크고작은 오염사고가 발생했던 곳으로 환경당국(포항시·환경지킴이)이 중점 관리해 오던 곳이다. 따라서 이곳 구무천은 오래전부터 어종이 서식하지 않고 있다.
 반면 1단지내 현대제철~삼정피앤에이 사이를 흐르는 소하천과 포철산기 옆을 흐르는 남천 등에는 붕어, 미꾸라지 등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고 있다. 또 동국제강 인근 못산지에도 붕어, 잉어 등이 많아 낚시꾼들이 몰리고 있으며 공단유수지에는 1급수에만 사는 수달이 발견되는가 하면 가시연, 붕어 등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하수관거로 분류돼 수질조사는 안하지만 구무천 인근의 배출업소에 대한 환경단속은 종전과 동일하게 한다”며 “또 구무천 물은 하류 집하장에 모았다가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보내 정화과정을 거친 뒤 형산강으로 방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득기자 kimmd@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