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이상저온 올 과수농사 끝장나나

2009-08-09     경북도민일보
벼농사 생육 부진,병충해로 피해 클 듯
채소류는 작황부진 金상추·金고추
 
 
 여름이 시작된 6월 21일부터 8월 9일까지 50일간 이어진 29년래의 최장 장마날씨로 과수를 비롯한 농작물 피해가 심각하다.
 긴 장마로 폭염 대신 저온 현상이 지속되면서 과일은 일조량이 태부족해 당도가 떨어지고 농작물은 생육에 일대 타격을 받고 있다.
 또한 병해충도 만연하는 등 장마 후유증이 심하게 나타나 농업인들의 각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경북지방의 경우 7월 한달동안 평균기온은 23℃로 지난해 7월 평균기온 26.6℃에 비해 무려 3.6℃나 낮았다.
 일조량도 101.6시간으로 지난해 7월 일조량 174.8시간에 비해 67.8시간, 2007년 7월보다는 73.9시간이나 부족하다.
 이같은 최악 기상으로 과수농사는 피해가 너무 커 농가들이 실의에 빠져있다. 채소농사는 곳곳에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실농, 수요가 태부족해 상주, 고추, 미나리 등 채소류는 금값마냥 치솟고 있다.
 벼농사는 생육이 지연되고 병해충이 창궐해 제때 방제가 안되면 상당한 감수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과수피해와 관련, 복숭아 주산단지 경북 청도군은 야단이다. 긴 장마로 인한 일조량 부족으로 복숭아가 무 맛이 되면서 소비가 안돼 농가마다 “97년 IMF때보다도 경기가 더 어렵다”면서 아우성이다.
 6611.6㎡에 복숭아 농사를 짓고 있다는 독농가 강준영(62·매전면 덕산리)씨는 “장마로 낙과피해가 30%이상 늘고 특히 당도가 떨어져 상품가치를 잃어 수확을 포기한 상태”라면서 “조수익이 예년의 절반인 1500만원도 올릴 수 없어 생산비도 건질 수가 없게됐다”고 걱정했다.
 청송 등지 사과농사도 피해가 만만찮다. 여름사과인 아오리와 홍로품종은 농가마다 낙과가 많고 맛이 없는데다 이른 착색현상마저 생겨나 70~80%가 상품가치를 잃은 상황이다.
 2.3㏊에 아오리사과를 재배했다는 최태원(40·부동면 내룡리)씨는 “올해 여름사과 농사는 실농했다”면서 “부사 등 가을사과농사라도 제대로 되려면 8월 날씨가 햇볕이 쨍쨍내려 쬐야할 것”이라고 애를 태웠다.
 포항농산물도매시장에서 거래된 과일값은 복숭아는 10㎏ 한 상자에 상품이 2만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이나 폭락했다.
 사과(아오리품종)는 한 상자당 2만3000원으로 30%, 수박은 상품이 1만1000원으로 절반 시세, 포도는 5㎏ 상자당 1만8000원으로 30%이상 하락했다.
 과일반입량도 하루 평균 90~100여t으로 지난해보다 30%이상 줄었다. 반입량이 급감한 상추는 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