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출신 과학도,세계속에`우뚝’

2009-09-17     경북도민일보
 
 
 
 
 
 
 
 
 
 
 
서울대 물리학 박사과정 김갑진씨
세계과학저널 네이처지 논문발표

 
 “최근 나노기술의 발달로 전자소자의 크기(선폭)가 점점 작아지고 있다. 선은 눈으로 봤을 때는 1차원이지만 현미경으로 보면 2차원인 面의 성질을 갖는다. 1차원과 2차원의 구분 기준은 어디서부터일까?”
 스스로의 물음에서 출발해 300nm크기에서 평면의 2차원 특성이 선의 1차원 특성으로 변화, 1차원과 2차원의 공존영역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표한 김갑진씨(28·사진)의 연구논문이 세계적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지에 실려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대 물리학 박사과정을 밝고 있는 김갑진씨는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최석봉교수와 포스텍 물리학과 이현우 교수 연구팀과 함께 연구논문을 발표해 앞으로 나노소자 개발과 응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은 물론 세계 학계는 물론 국내에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연구논문의 제1저자인 김갑진씨는 의성군 의성읍 팔성리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1남3녀중 장남으로 어린 시절 부터 농사일을 거들며 의성남부초(비봉분교)·의성 중, 안동 경안 고를 졸업할 때 까지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 착실한 공부벌레였다.
 또 서울대 진학이후 현재 물리학부 박사과정 3년차에 이르기까지 하루 두 세 시간 정도 잠을 자면서 오직 힘들고 외로운 기초과학 연구 활동에만 몰두해 대학 수석졸업과 함께 네이처지에 실리는 영광을 안았다.
 김씨는 “현 시대가 너무 물질적으로 흐르고 취직이 어려워 힘들고 장래가 불확실한 이공계를 기피하면서 쉽고 안정적인 진로만 고집하는 경향이 있어 안타깝다”며 “21세기는 지식산업 시대인 만큼 어려운 길을 선택한 이공계 학생들이 안심하고 공부와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사회나 국가가 관심을 기울인다면 오히려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버지 김재호씨(60세)는 “평생을 농사만 짓다보니 부모로서 역할을 제대로 해주지도 못했는데 혼자학비 충당도 힘들었을 텐데 이렇게 열심히 해 주어서 고맙고 한편으로 미안할 따름이라며 앞으로 공부를 위해 외국도 나가야한다는데 뒷바라지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김씨는 외롭고 어려운 연구생활에도 늘 고향을 생각하면 활력소가 되어왔다며 바쁜 연구 일정에도 자주 부모님을 찾고 농사일도 거드는 효자로도 소문이 자자하다. 스스로의 노력으로 성공의 꿈을 착실하게 키워가는 과학도로 더 많은 공부를 해서 국가와 인류를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세계3대 과학저널 `네이처’지는 영국의 권위 있는 순수과학저널로서 스웨덴 노벨상 위윈회 위원들이 과학 분야 노벨상수상자를 뽑을 때 가장 많이 참고하는 것으로 알려질 정도로 인정받는 저널지로 유명하다.
 의성/황병철기자 hbc@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