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울릉 풍력발전기 가동`제로’10년째 방치

2009-09-21     경북도민일보
울릉·독도를 진단한다
7.울릉 풍력발전`애물단지’전락


13억5000만원 국·도비 날려…道 신에너지정책 대표적 실패 사례
 
 

 울릉군 북면 현포리 산정에 설치된 울릉 풍력발전기. 울릉 해안을 따라 개설된 일주도로 현포 산복도로변에 설치된 풍력발전기는 높이가 6.7m, 날개 회전자 직경은 44m다.
 한때 울릉의 명물로 부상했던 하얀 색갈의 거대한 이 풍력발전기는 지금은 경북도의 대표적 실패한 신재생에너지 정책 플랜트로 지적받고 있다.
 경북도는 청정 울릉 보전시책으로 지난 1999년 이곳에 600㎾급 풍력발전기를 세웠다. 사업비는 국비 10억원과 도비 3억5000만원 등 13억5000만원이 투입됐다.
 경북도가 야심찬 신재생에너지 보급시책으로 밀어붙여 만든 것이다. 그러나 300만 도민들의 기대를 부풀게했던 이 풍력발전기는 10년째 멈춰서있다. 시험가동 때부터 문제를 일으켰다. 바람의 세기가 일정하지 않아 날개가 돌다가 자주 멈춰선 것이다. 실패작으로 판전났다. 전력생산 꿈은 무산됐다.
 당초 입지선정이 잘못된 것으로 지식경제부는 지적했다. 도가 신재생에너지 보급의 의욕만 앞세운체 현지의 바람 세기 등에 따른 조사를 소홀시한 것이다.
 결국 막대한 국비와 도민혈세만 날려버렸다. 이 풍력발전기는 지금 애물단지다. 못쓰는 풍력발전기를 보전하느라 울릉군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 2004년 6월엔 발전기에 벼락까지 떨어졌다. 주요 부품이 불타 훼손되기도 했다.
 도는 관리가 어렵게되자 최근 지식경제부를 통해 유지관리 능력이 있는 한전이 매입해 가동을 하도록 요청했다.
 도 관계자는 “이곳 풍력발전기는 고장이 아닌 부하변동률(발전량)이 심해서 문제가 되는 것이다”면서 “한전 KPS의 진단 결과 200㎾로 감속하면 전력생산에 별문제가 없다”고 한전의 매입을 촉구했다. 그러나 아직 한전은 묵묵부답이다. 애써 만든 풍력발전기를 울릉의 명물로 재가동하는 길은 정말 없는 것일까.
 /김성권기자 ksg@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