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종 이제 믿을 것은 흙 밖에 없다. 땡볕에 비알밭 매며 신세타령을노래로 푸는 것은, 내 노래 듣고 곡식이 잘 자라줘서조반석죽을 이어가고파.
김시종 열녀 김씨는,애써 자귀나무를 가꾼다. 주저앉은 자기를 일으키려고,몇십년을 자귀나무에 매달렸지만, 고개 숙이기는 일도 아닌데,자기는 끝내 고개를 들지 않았다.
김시종 너무 가난하여,택일(擇日)조차 제대로 못해, 이사하는 날 비가 내려,이삿짐이 다 젖네. 가난한 짐주인은 입성뿐아니라,마음조차 비에 젖네.
김시종 어두운 현관에서,조간(朝刊)이 새벽을 읽고 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럭비공남자가 뱉은말에,신문1면이 침몰하고 있다. 조간을 읽는 순서는,1면은 제쳐두고사설칸부터 진입한다.
김상훈 차라리 활활 불태워한줌재로 흩뿌리고나 말까. 천길 벼랑끝에서낙엽처럼 흩날리고나 말까. 때로 襤褸한 목숨을짓이기고 싶은 心緖.
김시종 연예인들을 방송에,자주자주 불러주소. 수입이 신통찮아,찢어진 청바지 입은 남자가수. 한겨울에도 배꼽을,환히 드러낸 여자가수. 이렇듯 구차히 산다니,노랜들 제대로 되겠소?
김상훈 살구꽃 피는 마을피는 꽃이 저리 곱다. 피는 꽃 그 너머로지는 꽃도 어여쁘다. 목숨도 오가는 날이저리 꽃길이고저.
김시종 꽹과리치며 지신밟던,신명많던 N교사! 현 주소가 궁금했는데… S시의 초등교감으로,덩시렇게 잘 있다네. 사물놀이로,`동천지 감귀신’하여,자신이 발복받았네.
김상훈 꽃 떨어진 자리에꽃이 차지한 만큼의 무게가 실리고잎 떨어진 자리에잎이 차지한 만큼의 무게가 남는다.내 떠난 자리에어떤 의미가 남을까.무슨 의미가 맴돌까.
김시종 가는 세월 못 잡듯이,가는 임도 못 잡는다. 그 좋은 청산도 싫다고,청산을 떠났던 이. 세월이 그 사람을 잡아,도로 청산으로 보내더라.
김시종 H당 대선 경선후보 기탁금이,5년전 2억의 갑절인 4억! 김유신장군 누이 보희는,언니 문희 용꿈을비단치마 하나주고 샀는데… 용꿈값은 세월이 가도,부르는게 값이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