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 꽃 떨어진 자리에꽃이 차지한 만큼의 무게가 실리고잎 떨어진 자리에잎이 차지한 만큼의 무게가 남는다.내 떠난 자리에어떤 의미가 남을까.무슨 의미가 맴돌까.
김시종 가는 세월 못 잡듯이,가는 임도 못 잡는다. 그 좋은 청산도 싫다고,청산을 떠났던 이. 세월이 그 사람을 잡아,도로 청산으로 보내더라.
김시종 H당 대선 경선후보 기탁금이,5년전 2억의 갑절인 4억! 김유신장군 누이 보희는,언니 문희 용꿈을비단치마 하나주고 샀는데… 용꿈값은 세월이 가도,부르는게 값이로구나.
김시종 옛날 사람들은푸른 솔을 가로수로 심어지조를 배웠는데, 요사이 사람들은금화같은 은행나무를 길가에 심어,배금주의특강을 듣는다.
김시종 그젯날 유대인의 고함앞에,철옹성`여리고’도 무너졌다. 아내의 사설앞에,남편의 무성한 머리숲이 무너져,회복불능의 민둥산되다. 남편의 민둥산앞에서도,악처의 푸념은 무성하다.
김시종 소달구지가 바지락을 싣고,바닷길을 빠져 나온다. 드넓은 바다와갯벌을 뒤로 하고… 육해(陸海)협공작전의멋진 한판 벌이다.
김 시 종 하도 속고 살아,모든 것이 사기극같다. 2007년 5월 17일,56년만에 철마 다시 달리다. 간절히 바라옵기는철마는 철마여야지,트로이 大馬가 되어선 안되리.
김시종 휴대폰을 받으면서,고속도로에서 운전을 한다. 소주를 병채로 나발불면서,공중전화를 한다. 뭘하든 하나론 직성이 안풀려,덤으로 사고를 치는 속물성 민족.
김시종 이땅에서최고 고승(高僧)은흙을 지키는 농부시다. 고승이 입적하면,고작 사리가 몇과(顆)나오지만 여름 내 농부님네 흘린땀이,가을이면 가멸한 사리로 연근다.
김시종 진실로 사랑하는 사이엔,사랑의 고백을 못한다. 사랑은 묘약이기도 하지만,독화살이 그 본질이기 때문. 사랑의 천기를 누설하면,그 순간부터 천벌이 되는 사랑.
김시종 노비란 천한 사람이 아니라, 가장 고귀한 사람이다. 1864년 청송에 살던, 14세 소녀, 장수옥(張水玉). 흉년에 부모님을 봉양하러, 엿넛냥 받고 종이 되다.
김시종 잘 아는 우체국직원이 날더러, 편지쓰기대회에 나가보란다. 누가 안 권해도 5월이면 쓰고싶은 2통의 편지가 있다. 한통은 유복자를 키워주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