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6건) | 기획시리즈 | 특집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조선시대 영남사람의 욕망을 키웠던 출세 길을 따라 걷다 조선시대 영남사람의 욕망을 키웠던 출세 길을 따라 걷다 조선시대 하나의 길이 교통이상의 의미를 지녔던 길이 있다. 바로 문경새재 길이다. 문경새재는 말 그대로 새도 힘겹게 넘었다고 해서 새재라 하였다. 한자로 조령(鳥嶺)이라하였고, 새(新) 길이라는 의미도 가진다. 과거에는 억새가 무성해 초점(草岾)이라 부르기도 하였다. 지명에서 짐작 할 수 있듯이 좁고 험준한 새재 길은 어두워지면 혼자 넘을 수 없는 길이었다. 문경새재 길은 삼국시대부터 이용했다는 기록이 있고, 역사적 사실과 얽힌 여러 설화도 전해진다. 조선시대 한양을 가장 가깝게 잇는 여섯 대로의 체계를 정비하면서, 동래에서 가는 가장 빠른 한양 길로 개척되어 영남대로라 불려졌다. 로마 몰락은 잘 정비된 길이 한몫했듯이, 임진왜란으로 한양이 빠르게 함락된 원인도 길 때문이었다. 임진왜란이 기획시리즈 | 경북도민일보 | 2018-08-12 00:01 우리민족 최초 한류 발원지, 영천 조선통신사 길을 걷다 우리민족 최초 한류 발원지, 영천 조선통신사 길을 걷다 411년 전 일본에 조선풍을 유행시킨 국가공인 외교문화사절단이 있었다. 바로 조선통신사다. 임진왜란 후 일본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정권을 잡게 되지만 정국은 여전히 불안정하였다. 조선과 명의 외교적 문제도 도요토비 히데요시의 침략으로 악화된 상태였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국내정치를 안정시키면서 조선과 국교정상화도 동시에 해결할 목적으로 대마도 소씨 가문을 동원해 조선에 사절단 파견을 요청하게 된다. 조선도 임진왜란으로 깨진 일본과의 선린외교 목적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일본 정세 파악과 전쟁 때 끌러간 조선인 쇄환에 더 큰 목적이 있었다. 조선통신사는 1607년 1차 파견을 시작으로 막부(幕府) 우두머리가 새로운 관백(關白)으로 승습 때 마다 1811년까지 총 12회에 걸쳐 통신사를 파 기획시리즈 | 경북도민일보 | 2018-07-29 00:04 바다와 하늘 그 푸른 경계를 가르며 가슴으로 걷다 바다와 하늘 그 푸른 경계를 가르며 가슴으로 걷다 사람은 누구나 여행자 기질을 타고났는지 모른다. 일류 시작이 아프리카 어느 움막에서 출발해 긴 여정 끝에 이곳에 정착했기 때문이다. 오늘날 여행자 기질은 생존을 위한 치열함을 말하지 않는다. 또 화려하고 거대한 여행지 외형만 찾아다니지도 않는다. 낯선 세계, 그 시간과 공간에서 대면하는 작고 평범한 조우도 특별한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을 준비해 가는 것이 진정한 여행자의 길이다. 그런 이유에서 여행자의 길은 도(道)라 할 수 있다. 천지만물이 도(道)고, 그 내적가치를 파악하는 여행자의 안목 또한 도(道)다. 19세기 인문학자인 아널드 홀테인은 이라는 책에서 우리는 자연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아야 하는지, 우리는 왜 자연 앞에 겸허해야 하는지, 우리를 기획시리즈 | 경북도민일보 | 2018-07-12 00:01 하늘도 산도 사람도 오어지에 담기면 한 폭 산수화가 된다 하늘도 산도 사람도 오어지에 담기면 한 폭 산수화가 된다 우리는 시간을 지배하고 있을까 지배당하고 있을까. 걷는 것이야 말로 진정 시간을 지배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걷기 예찬’의 저자인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학의 사회학교수인 다비드 르 브르통이다. 브르통은 인간이 시간으로부터 해방되려면 걷기를 통해 시간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시간은 걷던 멈추던 흘러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걷는 동안만큼은 사색을 통해 스스로를 재발견하게 되고, 주체적 존재로서 자신의 왕국이 건설되어진다. 걷기 미학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어 피곤과 휴식이라는 소금과 설탕 같은 양가적 가치를 경험하게 한다. 칸트는 규칙적인 산책을 즐긴 철학자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철학을 산책 철학으로 귀결되어 지는 이유도 걷기가 위대한 탄생과 맥락지어지기 때문이다. 기획시리즈 | 경북도민일보 | 2018-07-01 00:19 기억을 더듬어 가다보면 폐철길 곳곳 흔적들이 말 걸어온다 기억을 더듬어 가다보면 폐철길 곳곳 흔적들이 말 걸어온다 기차는 우리를 묘한 감정에 빠져들게 한다. 기차는 여전히 우리의 일상을 달리고 있지만 마치 과거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과거 경험했던 정서적 요소와 혼재되어 어릴 적 추억에 머물러있게 한다. 우리 추억 속 기차의 풍경은 흑백필름처럼 아련하다. 증기기관차가 꽥 소리를 내며 들판을 가로질러 들어오면 이삭 줍던 아이들은 일제히 고개를 들어 허연 연기가 소실점이 될 때까지 시선을 놓지 않았다. 완행열차는 덜컹거리고 느릿느릿 움직여도 오감으로 느끼는 즐거움이었다. 차창으로 들어오는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을 만큼 조망의 여유로움이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게 했다. 서로 다른 사투리가 뒤섞여 목청이 높아져도, 여기에 함께 탄 가축의 소리까지 합세해 객차 안이 시장 통이 되어도 누 기획시리즈 | 경북도민일보 | 2018-06-18 00:01 꾸불꾸불 호랑이꼬리가 감춰놓은 원시자연의 비경 꾸불꾸불 호랑이꼬리가 감춰놓은 원시자연의 비경 사람이 사람을 치유할 수 없을 때 자연을 찾게 된다. 사람이 자연에서 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자연은 우리를 품고 치유한다. 아름다운 풍광을 둘러싼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도시생활에 지친 육체와 정신이 여유를 찾기에 충분하다. 그렇지만 걷는 동안 내밀한 생각과 감정이 머리를 복잡하게 한다면, 심신이 느슨해진 틈으로 침전된 잡념이 머릿속으로 기어 나온다면 평온을 망치기일수다. 이러한 빈틈마저 풍광으로 채워 물아일체(物我一體) 경지로 빠져들게 하는 곳이 있다.육지가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는 곳, 그 경계를 따라 데크로드와 너덜길을 걷다보면 바다 한가운데 서서 육지를 바라볼 수 있다. 바로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이다. 이곳에 둘레길이 열리기 전에는 포항 사람들조차 비경의 존재를 모른 기획시리즈 | 경북도민일보 | 2018-06-03 00:00 처음처음1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