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독도 (몰골)식수원 오염
비상 식수원`물골’질소 등 4배 초과…물 못먹는다
郡,정비 때 저수조 정화시설 미설치-수질관리`뒷전’
독도의 유일한 비상 식수원인 `물골’의 물이 먹을 수 없을 정도로 크게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독도수호대가 최근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한 `독도 물골 수질검사’ 결과에 따르면 미생물 등 총 46개 항목 중 질산성 질소와 경도, 염소이온, 증발잔류물 등 4개 항목에서 많게는 4배 이상 오염 기준치를 크게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항목별로는 산성 질소가 기준치인 10㎎/L 이하의 4배가 넘는 42.6㎎/L가 검출됐다. 질산성 질소는 보통 부패한 동.식물 쓰레기가 물에 유입되면 검출되는 성분으로 유아청색증 등을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설사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증발잔류물도 기준치인 500㎎/L이하의 4배가 넘는 2191㎎/L가 나왔다. 염소이온과 경도도 기준치의 1.5~3배에 달했다.
기준을 초과한 질산성질소와 염소이온 등이 검출된 물은 100℃이상으로 끓이더라도 오염물질이 그대로 있어 별도의 정수 과정을 거쳐야 안심하고 마실 수 있다.
보건환경연구원 이만호 음용용수팀장은 “수질검사 결과 독도 물골에 있는 물을 마셔서는 절대 안된다”면서 “경도나 증발잔류물은 여과망을 거치면 되지만 질산성 질소의 경우 염소처리작업으로 산화시켜야 정화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수질검사 결과는 최근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가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한 수질검사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당시`소규모 급수시설’을 기준으로 건강상 유해영향무기물질 등 10개 항목의 검출 여부를 조사한 결과 질산성 질소를 비롯한 맛과 냄새 등 3개 항목에서 기준치 이상이 검출돼 먹는 물로는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울릉군은 천재지변 등 비상시 독도 거주민에게 원활한 식수공급을 하겠다는 명목으로 사업비 1억1400만원을 들여 정비공사를 하면서 `물골’ 내 샘터를 저수조로 단장했지만 수질 정화시설은 따로 설치하지 않았다.
현재 독도에는 부부 거주 1세대인 김성도·김신열씨 부부를 비롯해 독도경비대와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 독도항로표지관리소(독도등대) 직원 등 50여 명이 상시 거주하고 있으며 매달 1만~2만명에 달하는 관광객들이 찾고 있어 비상식수 대책이 현안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김성권기자 ksg@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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