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금 한 돈 가격이 10만원 선에 육박하면서 금이 정말로 `금값’을 하고 있다.
17일 지역 귀금속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순금 한 돈의 소비자 가격은 9만 4000~5000원.
7만원 안팎이었던 지난해 말과 비교할 때 불과 다섯 달 사이 2만~2만 5000원 정도가 올랐다.
달러의 지속적인 약세 속에 국제 금값이 연일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은행 보험신탁팀 관계자는 “국제 금값이 달러화 약세로 지난 10일 온스 당 701.80달러까지 올라 지난 80년 이후 2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금값이 가파르게 오르자 애기 돌 선물 등이 달라지고 있다.
돌잔치 최고 예물인 금반지가 눈에 띄게 줄고, 대신 `현금’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북구 중앙동에 사는 성모(31)씨는 “최근 고교동창의 딸 돌잔치 때 금반지를 해줄까, 현찰로 축의금을 줄까 고민하다 결국 `10만원 봉투’를 내밀었다”고 말했다.
순금 반지 한 돈 가격이 9만 5000원에다 신용카드로 구입할 경우 부가세 등을 포함해 1만원 가량 더 내야 하는 탓에 현금 10만원이 오히려 싸다는 것이 성 씨의 설명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역 백화점은 물론 죽도동 귀금속 상가에도 금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그나마 가게를 찾는 사람들은 금을 구입하러 오는 손님보다는 금을 팔려고 오는 사람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S금은방 대표 김모(56·북구 용흥동)씨는 “금값이 많이 올랐다고 하니 요즘은 사는 손님은 없고, 팔러 오는 손님이 대부분”이라며 “지난해 이맘 때와 비교하면 손님이 40% 이상 줄었다”고 한숨 쉬었다.
/김웅희기자 w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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