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존은 30도 안팎을 넘나드는 무더위 속에 바람이 불지 않는 날을 가장 좋아한다. 산소는 원자 2개가 붙어있을 때 가장 평화스럽다.그런데 오존엔 원자가 3개 붙어 있어 분란을 일으킨다. 때문에 1개는 떨어져 나와 외톨이가 된다.이 외톨이가 아무 데나 달라붙으면 말썽의 씨앗이 되고마는 것이다. 오존은 농작물,금속,사람을 가리지 않고 심술을 부린다.
경북도가 포항,경주,김천,안동,구미,영주시에 9월까지 오존경보제를 시행키로 했다.시간당 오존 농도가 0.12곢이상이면 `주의보’가 발령된다.0.3곢 이상은 `경보’의 사유가 되고, 0.5곢이 넘으면 `중대경보’다. 중대경보 때엔 휴교,조업단축과 자동차 통행 금지가 실시된다.
1995년 오존경보제 도입 이래 이제까지 오존 발령이 가장 많았던 때는 재작년이었다. 6월 한 달 동안에만도 무려 96회나 발령됐었다. 그러니 100회를 훌쩍 넘겼을 것은 상상하기 어렵지 않은 일이다.1년에 40~50회인 것이 보통인데 2001년엔 29회 발령에 지나지 않아 최소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오존 농도를 낮추면 사망률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자동차 배기가스를 줄이는 것이다.오존은 여기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과 태양자외선을 받아 생성되는 까닭이다.태양의 자외선을 막아주고 살균작용,중금속 제거같이 이로운 일만 하는 `성층권 오존’이 대기의 터줏대감이 되게 하려면 자동차 운행을 줄이는 게 상책이 아닌가.때마침 에너지 절약운동도 벌어지고 있으니 적극 협조하는 게 좋겠다.
/김용언 논설위원 ki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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