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북세력들의 `커밍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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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북세력들의 `커밍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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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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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윤 환
언론인

 

 
 차라리 잘됐다. 북한 핵실험 발표로 `개혁’의 허울을 쓴 친북 정당, 시민단체, 노동단체, 공무원단체, 언론사 등 친북세력들이 북핵을 옹호하거나 지지함으로써 그 실체를 드러냈다. 이들은 북핵을 비난하기보다 미국을 비난하는 데 더 열심이다. `사회개혁운동’으로 포장해 우리사회에 숨어있던 김정일 옹호세력들이 햇빛 속으로 뛰어든 셈이다.
더 가증스러운 것은 이들이 입만 열면 반핵, 반전, 민족, 자주, 개혁을 주술처럼 외쳐왔다는 사실이다. 반핵 환경단체들은 남한내 핵발전소 건설을 저지하고 폐쇄를 요구하면서도 한반도를 방사능으로 오염시킬 것이 분명한 북핵실험엔 벙어리 시늉이다. 반핵 환경단체의 반환경, 반국가, 반민주적 실체가 드러난 것이다. 이들은 그동안 한반도 안보를 위해 주둔해온 주한미군 기지가 오염됐다며 온갖 저주를 퍼부었다. 그런데 반핵이 어느새 `친(親)북핵’으로 돌변했다는 말인가
노동자의 인권과 복지를 외쳐온 민주노총과 전교조와 전공노(공무원노조)도 북핵실험에 침묵하고 있다. 민노당은 심지어 핵실험 직후 북한을 방문할 계획까지 세웠다. 반미 교육으로 우리 자식들을 오염시킨 전교조는 아예 북핵에 대한 `계기교육’ 계획이 없다. 이라크 전쟁을 비난한 입을 북핵을 향해서는 바늘로 꿰맨 격이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이 북핵실험의 충격이 가시기도전에 개성공단을 방문하겠다고 고집하는 것은 또 무엇인가.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을 통해 북에 들어간 달러가 핵무기가 되어 돌아왔을 가능성이 농후한데 북한을 위한 개성공단 사업을 지키겠다며 `순교자’를 자임하고 있다. 유엔 대북 제재결의안이 개성공단과 금강산 사업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할 수도 있는 상황인데도 북한에 들어가는 달러 통로의 수호신을 자처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니 집권당이 “친북 아니냐”는 소리를 듣는 게 아닌가.
만약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본격화 되고, 북한이 이에 반발해 핵이 동원되는 사태가 빚어지면 한반도는 어떻게 되겠는가. 시민단체와 환경단체가 주장해온 인권, 복지, 환경은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다. 핵으로 파멸되어버린 이 땅에서 무슨 환경 타령이고 복지 타령을 한다는 말인가. 남한의 대기업과 미군의 환경오염만 보려고 짝눈을 뜨는 시민단체들의 행태가 가엽기조차 하다.
시민단체와 환경단체들은 우리 청소년들의 안보관을 뒤흔든 책임도 져야 한다. 북한 뿐만 아니라 북핵까지 옹호해온 이들의 수상한 정체성으로 많은 청소년들이 “북한 핵은 결국 우리 것”이라는 식의 비틀린 안보관을 갖게된 것은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 전교조가 가장 큰 책임을 져야할지 모른다.
북한은 나라라고 할 것도 없는 변종의 체제다. 부자가 권력을 세습하고, 다시 손자에게 권력을 념겨주려는 집단이 어떻게 현대사회에 존재할 수 있겠는가. 권력세습을 위해 인민을 탄압하고 학살하고 굶겨 죽이는 체제가 우리들의 코앞에 존재한다는 자체가 비극이다. 더 큰 비극은 남한 일부 시민단체, 심지어 정부 여당내에 이러한북한인권 문제를 보지 않으려는 세력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그러니 북핵 실험도 `작은 문제’라 하고, 개성으로, 금강산으로 남한 주민들을 밀어넣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북핵이 누구를 겨냥한 것인가. 두말할 것 없이 남한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북한핵이 우리 아닌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거나, `방어용’이라고 감싸는 세력도 이미 “나는 친북이요”라고 커밍아웃한 거나 다름없다. 핵무기가 남한을 비켜갈 수 있다고 상상하는 지능을 분석해 보고 싶다. 6·25를 누가 일으켰으며 수많은 무장공비와 간첩선이 어디로부터 온 것인가.
이제 친북세력의 정체와 실체가 드러났다. 북한 미사일을 감싸다 못해 핵실험까지 옹호하거나 침묵하는 세력들은 자유민주주의가 숨쉬는 대한민국에 살 자격이 없다. 이들은 주민들이 굶어 죽는 북한 땅에 가서 그 실상을두 눈으로 봐야 한다. 그래도 북한을 감싸고 김정일을 추종할지 보고싶다.
서울 광화문 등에서 연일 북핵을 규탄하는 촛불시위가 열리고 있다. 이들은 한반도를 전쟁으로 공포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촛불’만 켜지면 부나비처럼 모여드는 친북세력들은 다 어디갔단 말인가. 이들은 어둠속에서 또 다른 촛불을, 북한을 지지하는 촛불을 준비하고 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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