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지 조성이냐? 소나무 장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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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지 조성이냐? 소나무 장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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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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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시는 천북면 화산3리 일대 임야 4만여㎡에 초지조성과 축사시설을 허가했다. 그 결과 임야 2만여㎡가 민둥산이 돼버렸고 소나무 1000여 그루는 조경수로 팔려나갔다고 어제 본보는 보도했다. 경주시는 경북도와 협의해 산지전용허가를 내줬다고 했다. 절차를 모두 거쳤다니 겉보기엔 아무 문제도 없는 것같다.
 그렇다해도 의시(疑視)는 남는다. 먼저 조경수 판매다. 1그루 값이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이다. 게다가 앞으로도  반출할 조경수는 계속 나올 것이다. 그러면 그 소나무 값은 모두 얼마나 되는가. 앞으로 다른 산주가 전용을 신청하면 같은 허가를 내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경주시는 이 모든 것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
 아울러 볼품없이 망가뜨린 녹지환경 대책은 세워놓고 일을 시작했는지도 궁금하다. 숲의 중요성은 새삼스럽게 들출 필요도 없는 일이다. 4만㎡가 넘는 임야를 통째 밀어내도록 허가했을 때는 그만한 대책도 강구했을 것으로 믿는다. 이 점 또한 주민들에게 밝혀 의구심을 풀어줘야 마땅하다.
 지방선거만 지나면 장마철이 곧 다가온다. 울창했던 숲이 사라진 자리엔 걱정거리만 쌓이게 됐다. 큰 비가 온다면 일어날지도 모를 산사태와 물난리는 어찌할 것인가. 그로 말미암아 쓸려나가는 토사가 망쳐버릴 하류지역 농사와 하천 또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 조경수 반출차량이 농사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했는지 알고 싶다.
 경주시는 도와 협의를 마쳤다는 한마디로 모든 것을 덮으려 해서는 안된다. 초지조성 그 자체보다는 조경용 소나무 장사가 목적이 아니냐는 의구심부터 풀어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선거철을 틈타 어물쩍하려 한다는 비난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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