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자급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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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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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에너지의 주류가 연탄에서 석유로 완전히 자리바꿈한 시기는 1990년대였다.1960년대초만 하더라도 에너지 소비에서 석유가 차지한 비율은 10%수준이 고작이었다. 이것이 뒤집혀 연탄 소비가 5%이하로 떨어졌음을 밝힌 통계가 1993년에 나왔다. 연탄사용가구가 전체의 33%인 400만가구로 줄었다는 이야기다. 물론 난방방식도 변신을 거듭했다.
 난방이야기가 나오고 보니 추위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추위는 선·후진국을 가리지 않는다.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이 지구촌을 휩쓰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잘사는 나라들만 있는 구미에서도 얼어죽는 사람이 수십명씩 나오는 강추위가 낯설지 않은 요즘이다.강추위는 흔히 생각하듯 `强추위’이거나 `剛추위’가 아니다.눈발도,우박도 내리지 않고 휘몰아치는 추위다.추위에도 `순혈(純血)’이 있다는 듯 그 위세가 대단하다.
 가을의 한가운데이면서도 한낮 기온은 여름철과 구분되지 않는 요즘 날씨다.이런 판에 강추위니 난방이니 하는 소리를 늘어놓자니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도 든다.그러나 머잖아 손을 호호 불어야 하는 강추위가 휘몰아칠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
 때마침 달성군에 `구역 전기사업형 집단에너지 사업’이란 것이 추진된다는 소식이다.사업명이 길기는 하지만 한마디로 `에너지 자급’이라면 될까. 죽곡 택지지구가  전국 처음으로 그런 동네가 된다는 것이다. 아파트촌에 작은 열병합발전소를 세워 주민들이 쓸 에너지를 공급한다니 자급이 아니면 뭔가.
 주민들은 “이제껏 한마디도 없더니 동네 가운데에 웬 발전소냐”며 뜨악한 표정이라고 한다.벙커C유가 뿜어내는 매연과 분진의 악영향이 머리에 깊이 입력된 탓일 게다. 그러나 도시가스 측은 “천연가스(LNG)가 원료”라고 설명하기 바쁘다. 친환경 연료라는 이야기다.그러면 그렇다고 장점을 널리 홍보할 일이지 느닷없이 발전소라니 놀라는 것 아닌가. 매사가 이 모양이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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