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신문에도 낙동강과 관련한 국정감사 자료 기사들이 실렸다. 골재채취와 수질 악화를 다룬 내용이었다. 국감자료에 따르면 최근 2년 반 동안 낙동강 수계에서 건설용 자재로 채취된 자갈과 모래는 2606만곘이다. 게다가 그 물량은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이렇게 강바닥을 마구잡이로 파내니 그 결과는 뻔하다. 수질이 악화되고 물고기들의 서식처가 파괴되는 것이다. 실제로 골재채취장 하류에서는 2급수 이상 맑은 물에 사는 물고기들이 사라졌다. 생태계가 파괴됐다는 증거다.
또 다른 문제는 수질악화의 주범인 산업폐수·축산 분뇨·녹조방지 대책의 미흡이다. 이를 위한 투자 실적이 6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6년간 퍼부은 혈세가 자그마치 3조407억원이다. 그런데도 BOD 수치는 해마다 높아지고만 있다. 2003년 1.8㎖/ℓ이던 것이 지난해엔 3.0㎖/ℓ로 높아졌다. 낙동강 물관리 종합대책이 겉돌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낙동강 문제는 기회 있을 때마다 도마위에 오르는 단골메뉴가 돼버렸다. 그만큼 관리가 부실하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페놀, 퍼클로레이트 사고 같은 것이 돌발해 주민들의 건강이 크게 위협받고 있지 않은가.
입으로는 환경보호를 외치면서 산란철에 강바닥을 긁어대는 것은 모순이다. 그러잖아도 산란할 바위가 없어 물고기들이 헤매는 판인데 그나마도 더 파낸다면 말이 안된다. 온갖 오염물질을 남몰래 흘려보내는 짓 또한 비양심의 표본이다. 양식이 살아있어야 낙동강도 건강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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