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변’하는 정치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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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변’하는 정치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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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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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우리당 안팎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 방문을 강행한 김근태 의장이 북한 여자 종업원과 함께 무대에 올라 한동안 춤을 추는 해괴한 일이 벌어졌다.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하고 추가 실험을 공언한 가운데 집권당 대표가 북한땅에 제발로 들어가 북한 여성들과 얼씨구나 춤을 춘 것이다. 정말 왜 이러는가. 이러고도 대한민국이 온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김 의장의 개성방문은 북한 인민 10만명이 핵실험 성공을 축하한다는 광란의 행진이 시작된 날이다. 인터넷에 쏟아진 비판처럼 “핵실험을 축하하러 갔느냐”는 물음이 절로 나온다. 게다가 북한 여성접대원의 강권에 의해서였다지만 북한 여성과 손잡고 덩실덩실 춤을 춘 것은 또 뭔가. 뭐가 그리 좋은 일이 있다고, 축하할 일이 있다고 춤까지 췄더란 말인가.
 김 의장 뿐만 아니라 원혜영 사무총장, 이미경 의원도 마찬가지다. 부채춤을 추고 어깨춤을 춘 것은 김 의장과 하나 다를 게 없다. 따라서 열린우리당 전체가 집단최면에 걸려 핵실험으로 민족 전체를 위기로 몰아넣은 북한과 어깨동무한 것과 뭐가 다른가. 그렇게 개성에 대한 집착이 강하면 왜 서울로 돌아들 왔는지 정말 묻고 싶다.
 김 의장은 다른 의원들이 만류하자 비로소 춤을 끝냈다고 한다. 그리고 서울로 돌아와 소속의원들에게 “실수한 것 같다”고 했다는 보도다. 김 의장의 북한에 대한 개인적 인식은 문제삼을 게 아니다. 그러나 그는 국회의원이자 집권당 대표다. 그런 그가 북핵사태를 호도하고 잘못된 사인을 북한에 보내는 데 앞장섰다면 공인으로서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한다. 김 의장이 인정한 `실수’를 어떤 식으로 책임질 것인지 지켜보겠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어제 국제사회가 북한을 제재하면 `무력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왜들 이러는가. 북한으로부터 자신을`대변’해 달라는 주문이라도 받았는가. 나라 걱정하는 정치인, 지도자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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