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사 동종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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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사 동종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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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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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찰의 범종각(梵鐘閣)에는 범종 뿐 아니라, 법고(法鼓) 운판(雲板) 목어(木魚) 등 사물(四物)이 함께 자리잡고 있다.
 법고는 북소리가 세간에 울려퍼지듯 불법의 진리가 널리 퍼져 중생을 깨우치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네발 가진 짐승을 제도하기 위함이다. 운판은 청동 또는 철로 구름모양의 판을 만들어 두드리는 것인데 조류나 허공을 헤매는 영혼을 천도한다. 목어는 물고기모양 나무의 배 부분을 파내어 안쪽 벽을 두드려 소리를 내는데 물고기를 구제한다는 뜻이다.
 범종은 쇠로 만든 큰 종인데 종소리를 듣는 중생들을 이고득락(離苦得樂)케 한다. 특히 지옥 중생을 제도한다고 한다. 산사의 새벽예불 때 은은하면서도 멀리 울려퍼지는 범종소리는 찬물을 끼얹듯 혼미한 정신을 일깨운다. 종소리는 재료의 질과 종의 기하학적 구조에 달려있다고 한다. 흔히 에밀레종이라고 불리는 선덕대왕신종은 외형적 아름다움뿐 아니라 그 소리가 신묘하다. 제작기법으로는 사형조형법과 펩세트 주조법,밀랍조조공법 등이 있다. 밀랍주조공법은 밀랍(벌집)과 소기름을 배합해 만든 초를 사용하여 종 모형을 만든다. 여기에 열에 강한 분말상태의 주물사를 표면에 덧붙인 뒤 내부의 초 모형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에밀레종, 오대산 상원사 동종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종이 이 기법으로 제조되었다. 지난해 4월 대형 산불로 소실됐던 양양 낙산사 동종(보물 479호)이 중요무형문화재 11호인 원광식씨에 의해 18개월 만에 복원되었다.
 원씨는 할아버지와 8촌형에게서 제작기술을 배웠는데 1969년 쇳물이 튀는 바람에 한쪽 눈을 잃고도 옛문헌을 뒤져가며 전통적 밀랍주조법을 재현했다고 한다. 그런데 종 내부의 복원기에 유홍준 문화재청장의 이름이 새겨져 구설수에 올랐다. 본인은 몰랐다고 하는데,네티즌들은 들끓고 있다. 이름 석 자가 종종 말썽이다.
 /金鎬壽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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