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통’자체가 점잖은 말이 아니거늘 여기에 `보수’니 `수구’하는 말을 덧붙여 쓴 게 전(前)정권 때였다. 정·관가의 이른바 `386세대’들이 우파를 공격할 때에 즐겨 쓰던 말이었다. 걸핏하면 `보수꼴통’이니 `수구꼴통’을 들먹거려 우파의 비위를 건드렸다. `머리가 나쁜 사람’이란 국어사전의 뜻풀이를 훨씬 뛰어넘는 멸칭(蔑稱)임이 감지되는 호칭이었다. 마치 심리전 같기도 했다.
정권의 빛깔이 `우클릭’하면서 이 멸칭은 천천히 생명력이 약해져 가는가 싶었다. 그런데 그게 아닌 모양이다. 지난 14일 대구시교육청·경북도교육청 국정감사에서 이 말이 되살아났다. 권영길(민주노동당)의원과 김상희(민주당)의원이 이 말을 되풀이해가면서 발언했다. 지역여론이 불끈거리기 시작하자 이들은 “와전”을 들먹였다.
영남은 `선비의 고장’이다. 이 나라의 학맥을 이룬 선조들의 DNA가 흐르는 후손들이 살고 있는 곳이다. 아무리 머리가 나쁘다한들 두 국회의원 보다야 못하겠나. 물실호기(勿失好機)라는듯 대구·경북을 싸잡아 `욕지거리’를 퍼부은 건 아닌가. 그 심성 한번 고약하다. 아니 너절하다. 물색없는 사람들 같으니라고.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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