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했던 회색공장 예술놀이터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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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막했던 회색공장 예술놀이터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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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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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성서공단 공공미술프로젝트 성과
 
 
 대구지역 대표 중소공장 밀집지역인 성서공단 노조 건물 옥상이 문화예술의 장으로 변신했다.`아시아 공동체’의 상징물로 바뀐 노란색 물탱크의 변신이 눈길을 끈다.
 
 
 푸른 하늘이 펼쳐진 소박한 무대, 나무들과 꽃 모양 전등으로 장식된 천막 쉼터, 이주노동자들의 얼굴로 꾸며진 벽화….
 물탱크와 텃밭이 전부였던 대구 성서공단 인근 성서빌딩 옥상이 지역 노동자들의 문화예술 놀이터로 변신했다.
 대구지역 대표 중소공장 밀집지역인 성서공단이 공공미술 프로젝트 대상지로 선정돼 프로젝트 기획단이 성서공단 노조 건물 옥상에 예술의 숨결을 불어넣은 것.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공공미술추진위원회가 문화관광부와 복권위원회의 후원을 받아 사회 소외계층 지역의 생활환경을 미술을 통해 개선하고 새로운 공공미술 모델을 제시하는 사업이다.
 몇 달 간의 워크숍과 공동작업 끝에 새로 태어난 옥상은 함께 어울려 놀 수 있는 장소가 마땅치 않았던 지역 노동자들에게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이다.
 지난 22일에는 이 곳에서 노래·댄스 공연과 이주노동자 영상제 등으로 구성된 `옥상공장축제’가 열려 흥겨운 잔치가 벌어지기도 했다.
 방글라데시에서 온 한 이주노동자(31)는 “그 전에는 공연이나 영화제 등을 하고싶어도 공간이 없어 힘들었는데 이젠 옥상이 있으니 좀더 재밌게 어울릴 수 있을 것같다”고 말했다.
 `옥상 놀이터’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옥상 한쪽에 덩그러니 놓여 있었던 노란색 물탱크의 변신이다.
 프로젝트 기획단은 여기에 베트남, 몽골 등 공단 이주노동자들의 모국 국기를 그리고 아래 부분에는 `노동자는 하나다’라는 문구를 각 나라 언어로 써서 물탱크를`아시아 공동체’의 상징물로 바꿔놓았다.
 옥상 뿐 아니라 성서공단 노조와 지역라디오 방송국인 성서공동체FM이 자리잡고있는 빌딩 5층 구석 구석에도 프로젝트 기획단의 손길이 닿아 있다.
 강당에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진행했던 상상력 워크숍과 준비과정을 담은 사진 100여점과 워크숍 작품들이 전시돼 있고 노동법을 주제로 한 일러스트 작품과 폐기 현수막으로 만든 장바구니 등 아트상품 들도 만날 수 있다.
 총괄기획을 맡은 이명훈 큐레이터는 “옥상 벤치 작업, 페인트칠 등 이번 프로젝트를 공단 노동자들과 함께 만들어나갔다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면서 “이번 작업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젝트를 이어가기 위해 다음달 초에 세미나와 평가회 등을 가질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구/김장욱기자 gim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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