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천정부지(天井不知)로 뛰어오르는 물가 기사였기 때문이다.`하늘 높은 줄 모르는 물가’는 몇십년 전이나 지금이나 매한가지다.
어제 경북도민일보를 보고 또 한해가 가는구나 싶었다. 1면 머리기사 표제 -공공요금 들썩 서민들 `한숨’.`11월부터’로 시작된 기사엔 숫자와 `%’가 많았다.`쩍’하면 입맛다시는 소리라고 하지 않던가. 공공요금 인상 기사를 보고 1년이 다 됐음을 아는 것, 이 또한 몇십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물가가 다락같이 오를 때마다 서민들만 죽을 맛이다. 이런 글이 있다. 몇 문장만 옮겨본다.“…그는 말석 공무원의 아내였다. 달마다의 25일을 기다리기에 한세상 가고, 이제는 기울어진 사람들, 일전(日前) 버스 안에서 낯 모를 여인들의 대화 `그래 어떻게 살아가지요?…어디 살고 싶어서 사나요, 죽어지지 않아서 그래 있지요….”<황금찬/ 생활의 書>
우리나라 물가는 이제 선진국들을 앞지르고 있다. 물가 비싸기로 손꼽히던 일본보다 훨씬 비싸진지 이미 오래다. 서민들이 `한잔’걸칠 때 즐겨 찾는 삼겹살만 하더라도 100곔에 우리가 500원 쯤 더 줘야 한다.생활물가가 대체로 이런 식이다.
포항을 비롯한 경북도내 시·군들의 공공요금이 줄줄이 오른다. 공공요금이 인상 길을 텄으니 온갖 물가들이 또 줄을 서게 생겼다. 지난 추석에 이미 한 차례 오른 물가다. 이제 연말연시를 틈타 또 고공(高空)쇼를 벌이려 들 게 아닌가.작가의 말마따나 `달마다 25일을 기다리기에 한세상 가는’ 백성들 기 펴고 살게 할 지도자 어디 없나?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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