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익은 달빛, 가을을 삼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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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익은 달빛, 가을을 삼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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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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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달맞이 영덕 야간산행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동해안의 7번 국도를 따라 포항에서 40여 Km를 달리다 보면 영덕대게의 집산지인 영덕군 강구항을 만난다. 강구항을 지나 동해 해안의 국가지원 도로인 20호선(영덕 대게로)에는 요즘 한창 오징어 말리기가 한창인데 짠내음과 오징어 말리는 풍경의 해안도로를 타고 10여 Km를 달리다 보면 풍광이 좋은 해안가 언덕에 자리잡은 매월 첫째주 음력 보름 전후의 주말에 펼쳐지는 `동해안 달맞이 영덕 야간산행’의 시발지인 영덕초등학교 창포본교가 등산객들과 관광객들을 맞이 한다.
 
삼삼오오 손잡고 달빛따라 `자박자박’
 
산행출발시간인 오후 5시30분, 매회 때마다 2000여명의 가벼운 등산복 차림의 연인과 가족들이 삼삼오오 손에 손을 잡고 학교 운동장에 집결, 달빛아래 산행안내와 출발전의 흥겨운 율동에 맞춰 가볍게 몸을 푼 후 마사토가 곱게 깔린 농로를 따라 삿갓봉 능선에 설치된 풍력발전단지로 첫 출발에 나선다.
 그리 높지 않은 산행코스에도 간간이 몸에 밴 땀방울이 달빛 아래 불어보는 늦가을 바람이 시원함을 더하는 가운데 13번 풍력발전기에 다다르면 자원봉사자들이 건네 주는 시원한 녹차 한잔과 각종 특산품이 기대되는 추첨권을 건네 받게된다.
 그 길로 발길을 옮기면 등산로 주변 억새밭 사이로 농익은 달빛이 춤추는 가운데 동해바다에는 가을 밤바다를 환하게 밝히는 오징어잡이 선단의 집어등이 반기고 있다.
 산행에 참여한 가족들은 가을밤 추억을 소중히 담으며 끈끈한 가족애를 나누고 선남선녀들은 꼭잡은 손으로 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소중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발걸음 머문 곳마다 추억이 `새록새록’
 
산행을 계속하다 다다른 곳은 추억의 뻥튀기 코너.
 생각지도 못했던 `뻥’소리와 함께 고소한 뻥튀기 냄새가 등산로 휘감는 가운데 어머니 손같은 소쿠리에 가득 담긴 뻥튀기를 한 웅큼 집어 입속에 음미하다 보면 당장이라도 몸을 휘감을 듯한 바람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풍력발전기가 달빛아래 조명과 어울려 참가자들의 입에서 아! 하는 감탄사를 연발하도록 한다.
 이어 350년전 조선시대 고산 윤선도 선생이 동해바다 달빛을 바라보며 고달픈 귀양살이에도 고향을 생각한 곳에는 선생을 기리는 `고산 윤선도 시비’를 만나다 보면 시비 앞 광장에 펼쳐지는 흥겨운 국악가락이 발걸음을 멈추게 하며 박수와 함게 민요 한소절을 자연스럽게 따라 부르도록 흥감을 자극한다.

하산 후 동동주 한 잔 스트레스 `싹~’
 
이윽고 하산길. 풍력발전단지 헬기장 앞에서는 가을밤 정취를 함께 하기 위한 통기타그룹의 심금을 자극하는 음악이 하산의 가벼운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하는 가운데 6Km의 2시간의 산행이 끝나면서 푸른 물결의 동해바다가 마치 가족처럼 산행객들을 맞는다.
 산행의 끝인 창포항 물량장에는 산행객들과 관광객들의 함께 어울려 구이판위의 지글지글거리는 꽁치구이를 안주로 가볍게 동동주 한잔을 나누며 일상에 찌들었던 심신의 스트레스를 풀면서 산행의 덤인 특산물 경품 추첨과 특산물 장터의 싱싱한 해산물과 건어물 흥정으로 대미를 장식하다 보면 산바들 앙상블 색소폰그룹의 감비로운 색소폰 음률이 다음 산행을 기약한다.
 한편 영덕군은 올 3월부터 11월까지 총 9회에 걸쳐 실시한 `동해안 달맞이 야간산행’이 영덕의 대표적인 체험관광 상품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등산로 개발과 다양한 체험행사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영덕/김영호기자 k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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