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장관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과 관련해 서해사격훈련을 강행함으로써 북한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장본인이다. 그는 사격훈련이 끝난 뒤 이명박 대통령이 “수고했다”고 격려했지만 웃음은 커녕 불끈 쥔 손에 힘줄이 돋아난 강단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오랜만에 무인(武人)다운 무인을 만난 느낌이다.
김 장관은 장관서신에서 이순신 장군이 노량해전에 임할 때 강조한 `차수약제 사즉무감(此讐若除 死則無憾’이란 말도 인용했다. “원수를 무찌른다면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말이다.
작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피격이라는 수모를 당한 우리 군으로서 가슴 절절하게 새겨야 할 각오가 바로 “원수를 무찌른다면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가 아니겠는가.
김대중-노무현 친북정권을 거치면서 우리군은 군인지 사병(私兵)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기와 기강이 무너진 게 사실이다. 김대중 정권이 서해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하는 북한 함정이 선제사격할 때까지 대응하지 말라고 지시하자 그대로 따라하다 2차 연평해전에서 해군의 참수리호가 침몰하고 우리 장병들이 전사하는 피해를 자초했다.
노무현 정권 때는 탈북자를 위장한 여자간첩이 군부대를 드나들며 안보강연을 하고, 우리 군 장교들에게 육체를 제공하며 캐낸 정보를 북한으로 보내고, 육군장성들이 군사기밀을 돈받고 넘기는 망국적인 사건이 속출했다. 군은 나라를 지키는 보루라기보다 일종의 `직업’으로 전락해 군인인지 월급쟁이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기강이 무너졌다. 그 결과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으로 다가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관진 국방장관이 취임 직후부터 `행정’ 위주로 전락한 군을 `전투’와 `야전’중심으로 개편하기 시작한 것은 군 본연의 모습을 찾는 최초의 조치다. 우리 군이 세계최강의 정예로 새로 태어날 수 있느냐의 여부는 김 장관의 각오와 의지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군의 생명은 `실전과 같은 훈련’뿐이다.
특히 새해에도 북한의 무력도발은 계속될 것이 확실하다. 국민들은 북한의 협박공갈 속에 믿는 곳은 오직 군뿐이다. 김관진 국방장관이 지휘하는 군이 “창을 베고 적을 기다린다”면 국민들도 안심하고 발을 뻗고 잠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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