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문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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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문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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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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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철이 뚜렷하던 우리나라 기후가 탈이 나기 시작한지는 이미 오래다.봄, 가을이 짧아지고 아열대성 기후가 들어서는 조짐은 누구나 느낄 수 있다.올해도 `아~ 가을인가’하고 제깐엔 목청껏 뽑은 한 곡조가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기온이 뚝 떨어져버렸다. 엊그제만 해도 간간이 보이던 반소매가 게눈 감추듯 해버렸으니 춥긴 추운가  보다.
 전문가들이 계절을 나누는 기준은  5도와 20도다.평균기온이 5도를 밑돌면 겨울,20도를 넘으면 여름이다.그러니 봄과 가을은 5~20도 사이다.봄과 가을이 점점 짧아지는 현상은 기상청 자료에서 잘 드러난다.전국 평균값을 보면 지난 30년간 가을은 70일 쯤 됐다.그것이 올가을엔 30일로 뚝 떨어져 버렸다.지난 10월 무더위를 생각해보면 알만한 일이다.
 오늘은 입동이다.경북도내에서 가장 먼저 겨울 신호가 오는 봉화와 청송은 어김없이 영하를 기록했다.나머지 지역은 영상이긴 하지만 한자리 숫자에 지나지 않는다.날씨만 추워진 게 아니다.강풍 속에 우박이 쏟아져 100여㏊나 농작물 피해를 입었다.사과,단감,김장 배추,시금치같은 작물 피해가 크다.경주에서는 소나무에 벼락이 떨어져 그 밑에서 비를 피하려던 소년이 희생되기도 했다.안타까운 일이다.
 입동이 모처럼 이름값을 하겠다고 나섰으니 겨울 문턱에 이르긴 했나보다.아직도 나뭇잎은 푸르른데 늦가을의 정취를 맛볼 틈도 주지 않으려는가.하기야 근년들어서도 절기와 날씨가 맞아떨어진 일은 드물다. 이번 입동이 예외 일뿐이다.그러니 올 겨울이 이상난동 속에 변덕을 부릴지 또 누가 알겠는가.
 이렇듯 날씨가 널뛸수록 위험한 것은 건강이다.순환기,호흡기가 약한 분들은 더욱 조심해야 하는 계절이다.힘이 있을 때 힘을 기르고,돈이 있을 때 돈을 모으라고들 말한다.마찬가지로 건강도 건강할 때 더욱 다져야 한다.길지도 않은 한평생을 병치레로나 보내야 한다면 너무 아깝지 않은가.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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