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치운 트랜스포머
  • 경북도민일보
눈 치운 트랜스포머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11.02.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눈폭탄’에 대응하는 포항시의 솜씨가 놀랍도록 날렵해졌다. 대설주의보가 내리자마자 눈이  내리기도 전에 주요도로에 염화칼슘을 뿌렸다. 그러니 눈은 내리자마자 녹아버렸다. 눈치우기에 나선 공무원 운영도 짜임새가 있어 보였다. 덕분에 시내버스 64개 노선이 막히지 않고 시민의 발 노릇을 제대로 할 수 있었다.
 지난달 3~4일 눈폭탄이 쏟아져 내렸을 때 허둥대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 눈폭탄이 던져준 학습효과가 큰 열매를 거둔 셈이다. 동해안 일대에  눈폭탄이 떨어졌다. 기상관측이후 100년만이라고 한다. 그 피해에 예외지역이 되지 못한 울진군에 도움의 손길을 뻗은 것도 특기사항이다. 포항시는 울진에 포크레인 5대를 긴급지원했다. 지난 1월 포항은 많은 지자체들의  제설장비 지원을 받았었다. 포항시는 이번에 울진을 도운 것으로 지난달 쌓인 `사랑의 빚’을 조금이라도 갚은 셈이다. 시쳇말을 흉내내면 `도움받던 지자체’에서 `돕는 지지체’로 변신한 것이라 할 수도 있겠다.
 포항시 변신의 상징물은 고무로 만든 제설 삽날을  달고 거리낄 것없다는 듯 활약한 청소차들이다. 청소차의 제설차 변신은 일종의 `트랜스포머’라 해서 지나칠 게 없어 보인다. `변압기’를 뜻하는 `current transformer’를 우리 입맛대로 자르고 줄여서 쓰는 말이 `트랜스’다. 사람의 눈부신 상상력은 변압기가 아닌 수많은 트랜스포머를 만들어 냈다. 자동차도 되고 로봇도 되면서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변신하는 영화 속의 트랜스포머가 그 일례다.
 모처럼 포항시를 칭찬하려니 자판을 두들기는 손가락도 춤을 추는 듯 가볍다. 포항시는 이제 두 번 다시 눈폭탄에 허둥대는 도시로 되돌아가지는 않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의 교훈이 빛을 본 계기였다. `필요는 생산의 어머니’라는 말의 가치도 뒷받침했다.  김용언/언론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