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빼빼로 데이’ 반짝특수 노려…농업인 노고 뒷전
“11월 11일은 빼빼로 데이 아닌가요” 며 서슴없이 대답하는 대학생 김모군(22).
11월 11일 농업인의 날이 제과업계 마케팅인 빼빼로 데이에 가려져 외면당하고 있다.
9일 경북농협본부에 따르면 올해 11회를 맞는 농업인의 날은 농림부에서 농민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하기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
농협은 9일 농업인의 날을 맞아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다.
풍물놀이 및 국악공연 등을 진행하고 농업·농촌 발전에 공헌한 농업인 등에게 경북농정 대상을 수여했다.
오는 15일에는 포항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자랑스러운 농업인상 시상식도 개최한다.
포항시 쌀전업농 가족 한마음대회도 함께 열고 떡매치기, 윷놀이 등 민속놀이 축제 한마당과 우리 쌀 음식 품평회 및 시식회도 펼친다. 또 포항의 쌀 브랜드 전시회, 우리 전통주 전시 및 시음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준비했다.
그러나 이러한 농업인의 날 행사는 빼빼로 데이에 비하면 `조촐’한 수준
백화점, 대형마트, 제과업계 등 지역의 유통업계들은 특수를 잡기위해 빼빼로 데이 특설매장을 설치하고 대대적인 판촉에 들어갔다.
포항 롯데백화점에는 빼빼로 특집전을 전개하고 빼빼로 뿐만 아니라 부케, 바구니 등 다양한 상품들을 준비하고 반짝몰이에 나섰다. 신세계 이마트도 11일까지 빼빼로 데이 대축제를 실시하고 4개 제품 구매시 1개를 덤으로 준다. 각종 편의점들과 제과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
업계 관계자는 “그야말로 빼빼로 데이는 반짝특수”라며 “11월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경북농협본부 관계자는 “11월 11일은 한자어로 토월토일로 농업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흙을 상징하는 날”이라며 “농업인의 날이 빼빼로 데이라는 유통업체의 얄팍한 상술에 변질되기 보다는 한해 농사짓느라 힘들었던 농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되새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영기자 purple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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